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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아우디’ 수소전기차 동맹…세계와 경쟁 나선다

더드라이브 조창현 기자

입력 : 2018.06.20 08:38

현대차 넥쏘
현대차 넥쏘
기술·부품·특허 공유하고 기술 공동 개발

현대자동차와 독일 폭스바겐그룹 아우디가 수소전기차 연료전기 기술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확대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수소전기차 시장의 패권 경쟁을 주도하기 위해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수소전기차 관련 연구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 및 폭스바겐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에 효력을 미친다.

양사는 수소전기차 기술 확산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허 및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데 합의하고,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 및 기술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향후 기술 협업을 지속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지구의 환경문제, 에너지 수급 불안, 자원 고갈 등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에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여 왔다”면서 “아우디와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수소 연관 산업 발전을 통한 혁신적 산업 생태계 조성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터 메르텐스 아우디 기술개발 총괄은 “수소전기차는 전동화 기반의 차량 중 가장 진화된 형태로, 잠재력이 큰 미래 친환경 기술 분야”라며 “현대차그룹과 같은 강력한 파트너와의 협업은 수소차 분야의 기술 혁신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넥쏘
현대차 넥쏘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및 수익성 강화를 모색 중인 현대차그룹과 수소차 양산 모델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아우디 간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추진됐다.

수소전기차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 및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향후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양사는 또한 수소전기차 시장의 선도 업체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업체 간의 기술 협업이 가져올 막대한 시너지 효과에도 주목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98년부터 수소전기차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연구 개발을 바탕으로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했으며, 올해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의 판매를 시작하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리딩 업체다.

폭스바겐그룹은 아우디를 비롯해 1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글로벌 전 지역에 연간 1000만대 이상 판매하는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다. 또한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자,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수소전기차 보급 정책을 추진 중인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중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의 주요국들은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개발 비용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업체 간 합종연횡과 함께 수소전기차 출시 계획도 속속 구체화되고 있다.

혼다는 GM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수소전기차에 탑재되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동 생산할 계획이며, 도요타는 BMW와 함께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닛산과 포드-다임러 역시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아우디 h-트론(tron)
아우디 h-트론(tron)
#특허 및 주요 부품의 공유

현대차그룹은 이번 파트너십 협약을 기반으로 수소전기차 관련 원천 기술 확보, 초기 시장 선점 및 저변 확대, 가격 저감, 투자 효율성 제고 등 혁신 이니셔티브를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과 아우디는 현재 보유 중이거나, 향후 출원 예정인 다수의 특허를 공유(Cross License)함으로써 수소전기차 분야의 기술 확산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한편 수소차의 우수성을 알리고 폭발 위험 등 잘못된 시장 인식의 개선을 통해 보급 확대의 토대를 마련한다. 양사의 특허 공유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 흔히 발생하는 기술 분쟁의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고, 기술 개발 자유도를 증대하는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특허 공유와 함께 기술력과 신뢰성을 검증받은 주요 부품 중 일부를 아우디와 공유할 방침이다. 수소전기차 양산화 과정을 통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독자 구축한 수소차 부품 공급망을 제공함으로써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수소전기차의 가격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중소 부품 협력사의 수소차 관련 부품 수출 증가로 이어져 국내 부품산업의 발전도 기대케 한다. 궁극적으로 중소 부품 협력사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산업 및 연관산업 전반에 걸쳐 ‘수소’ 중심의 혁신 산업 생태계 구축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우디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수소전기차 콘셉트카인 ‘h-Tron 콰트로’를 선보였으며, 오는 2020년 수소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우디 h-트론(tron)
아우디 h-트론(tron)
#현대모비스 주축으로 수소차 핵심부품 개발 가속화

현대모비스는 이번 아우디와의 기술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친환경차 시스템의 특성상 수소전기차의 경쟁력은 연료전지 스택, 수소공급/저장 장치 등 핵심부품의 성능 및 기술력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현대모비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까닭이다.

현대모비스는 일본 경쟁사보다 2년 빠른 2013년 세계 첫 양산형 수소전기차인 현대차 투싼ix FCEV에 독자 개발한 핵심부품을 공급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현대차 ‘넥쏘’에도 연료전지 모듈과 배터리 시스템 등 8종의 수소전기차 전용 핵심부품과 친환경차 공용 부품을 공급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독자 기술 경쟁력은 기존 제품 대비 성능도 대폭 개선했다.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609km로 세계 최장 거리이며, 모터 최대 출력 113kW로 투싼ix FCEV 대비 약 19% 향상됐다. (※국내 인증 기준)

현대모비스가 양산하는 넥쏘의 연료전지 모듈은 연료전지 시스템뿐만 아니라 구동모터, 인버터, 직류변환장치 등 주요 핵심 부품의 단순화, 소형화와 고성능화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인 60%의 시스템 효율을 구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전기차는 짧은 충전시간, 긴 주행거리뿐만 아니라 공기 청정 기능까지 갖춘 미래형 친환경차”라며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시작으로 향후 보다 폭넓은 형태의 기술 협업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미래 수소전기차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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