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9.17 00:38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 중인 자율주행 센서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3D 게임 영상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3D 게임 개발용 고화질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모의 자율주행 영상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기술은 컴퓨터 게임 속에 다양한 시나리오의 3D 가상 환경을 설정해놓고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게 해준다. 고화질 3D 영상을 활용하면 비오는 날의 야간 도로, 복잡한 도심, 물웅덩이, 도로공사 현장 등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 제작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용 카메라의 사물 인식 정확도를 대폭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현대모비스 인도연구소는 ‘타타 엘렉시’와 최근 계약을 맺었다. 타타 엘렉시는 인도의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췄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ICT(정보통신기술)연구소장(부사장)은 “모의 자율주행 영상 기술은 내년 말까지 개발을 마칠 예정”이라며 “미래차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AI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우수 전문 업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주행 영상 자동 분류 기술도 내년 상반기 완성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작업 차량, 차선, 신호등 등 수많은 정보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나라별로 평균 1800만 개의 영상에 자동으로 주석을 다는 라벨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의 양과 질이 센서의 인식 정확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딥러닝 기반의 자동화 기술이 적용되면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현재 600여 명 수준인 자율주행 연구 개발 인력을 2021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800여 명 수준인 국내 연구소 소프트웨어 설계 인원도 2025년까지 4000명으로 확대하는 등 미래차 핵심 기술 개발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