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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국내선 텔루라이드 대신 ‘신형 모하비’ 가닥...그 배경은?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 2018.09.11 10:09

수정 : 2018.09.11 10:09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기아차는 국내 시장에 텔루라이드를 투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텔루라이드는 모하비와의 간섭현상 및 현지 생산 계획 등의 이유로 국내 시장에 투입되지 않을 전망이다. ‘팰리세이드’로 알려진 현대차의 대형 SUV 출시 계획과는 차이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국내 생산을 추진할 만큼 대형 SUV 시장이 크지 않은 데다 모하비와의 간섭 현상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는 모하비의 페이스리프트를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 “텔루라이드는 북미 전략형 SUV"

텔루라이드는 기아차가 공개한 바 있는 동명의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북미 전략형 SUV로, 6기통 가솔린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 8인승 구조의 시트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3.3리터 가솔린 혹은 3.8리터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탑재 가능성이 유력시 되며, 이 밖에도 K9과 스팅어에 적용된 바 있는 3.3리터 트윈터보 엔진의 장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다만, 차량의 형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오스 헤드릭(Orth Hedrick) 기아자동차 북미법인(KMA) 상품전략 담당 부사장은 텔루라이드가 K900(K9)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이라 밝힌 바 있지만, 업계는 텔루라이드가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유는 부품 수급과 생산 효율의 문제다. 텔루라이드의 생산이 예정된 조지아 공장은 쏘렌토, 옵티마(K5)를 생산하고 있는데, 두 차량은 전륜구동 모델인 만큼, 후륜구동 차량 생산을 위한 별도의 부품과 생산 체계를 마련할 경우,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9의 기반이 아닌, 쏘렌토의 확장형 개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 국내 수입도 어려운 이유는...

텔루라이드는 북미 전략형 SUV에 속하는 만큼, 전량이 미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국내 생산을 추진하기에는 기아차 공장의 생산 여건 및 시장 규모가 충분치 않은 데다, 미국 생산분의 수입 판매에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는 수입 물량 도입에 적극적인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등과는 차이다.

기아차 노사간의 단체 협약에 따르면, 사측은 공장 축소 및 이전과 신기술 도입, 해외에서 생산되는 부품 및 완성차를 역수입 하기 위해선 노사 공동위원회의 합의가 선결되어야 한다. 이는 국내 생산 물량 축소를 방어할 수 있는 노조 측의 ‘협상 수단’이라는 평가다.

■ 신형 모하비, 현대차 대형 SUV와 차별성 추구할 듯

텔루라이드는 모노코크 기반의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지만, 모하비는 프레임바디 기반의 6기통 디젤엔진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지닌다. 이는 현대기아차를 통틀어 모하비에 유일한 구성이다.

‘팰리세이드’로 알려진 현대차의 대형 SUV는 지난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바 있는 ‘그랜드마스터 콘셉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전망인데, 모노코크 플랫폼이 적용되는 만큼, 모하비가 지향점에 차이를 두기에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업계는 기아차가 모하비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정통 SUV’의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의 새로운 대형 SUV는 이와는 다른, 고급감을 강조한 SUV가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급 국산 SUV 중에선 6기통 디젤 엔진과 프레임 바디를 갖추고 있다는 건 모하비의 강점”이라면서도 “WLTP 배출가스 규정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모하비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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