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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백의 교과서’로 통하는 르노 클리오..관심주로 불리는 이유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입력 : 2018.08.07 10:45

수정 : 2018.08.07 10:45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프랑스 르노 브랜드는 전설적인 소형차로 불려왔던 R5를 1984년에 신형으로 바꾸면서 클리오를 준비한다. 르노의 준비기간을 거친 클리오는 1990년 파리모터쇼를 통해 데뷔했는데, 클리오는 출시되자마자 세간의 관심을 얻는다.

1991년에는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곧이어 유럽 베스트셀링카에도 뽑힌다. 영국에서는 르노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톱 10 베스트 셀러’에도 오른다. 영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프랑스 내에서 광고로도 다뤄지면서 등장과 함께 ‘대박 행진’을 이어간다.

클리오의 초기 모델은 1994년과 1996년, 두 번에 걸쳐 페이스리프트를 거친다. 특히, 마지막 변신에서는 엔진까지 바꿨는데, 기존의 1.2ℓ 엔진을 르노 트윙고에서 최초로 쓰인 1149cc D7F MPi(멀티 포인트 인젝션)으로 갈아 끼운다.

1세대 클리오가 나오고 1년이 지나 르노는 클리오의 고성능 버전을 내놓고 RSi 배지를 단다. 1.8ℓ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이 110마력 언저리를 돌았지만, 당시 일반 모델의 최고출력이 50~90마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엔진 파워는 높은 수준이었다.

1993년에는 양산차가 자동차 경주에 참가하기 위해 필요한 공인을 취득하는 호몰로게이션을 위해 2.0ℓ 엔진을 얹은 클리오 윌리엄을 선보인다. 당시 르노가 이끌던 F1 팀의 이름을 딴 이 차는 3800대 한정 생산된다. 최고출력 145마력의 파워를 지녔던 이 모델은 클리오에게 진정한 ‘핫 해치’라는 명성을 안겨준다.

2세대 모델이 출시된 1998년부터는 클리오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해치백 시장을 점령하기 시작한 때로 평가받는다. 2005년까지 무려 13 종류의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전 세계를 무대로 선보인다. 그중에는 3.0ℓ V6 엔진을 얹은 RS 버전(최고출력 230~252마력)도 있다. 디젤 모델도 1.5 dCi를 주력으로 내놓으면서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한다.

2005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는 3세대 클리오가 막을 올린다. 닛산과의 인연이 시작된 뒤, 클리오는 닛산의 B 플랫폼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르노 모뒤스와 닛산 미크라, 노트와도 플랫폼을 공유한다. 이 때부터 차체 사이즈가 더 커지고 묵직해지면서, 르노가 클리오를 좀 더 상위 시장으로 포지셔닝하기 시작한다.

세 번째로 등장한 클리오는 유로NCAP에서 별 다섯 개를 획득하면서 안전성을 입증한다. 여기에 2006년에는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는데, ‘올해의 차’를 두 번 받은 최초의 차로 기록된다. 당시 ‘올해의 차’를 다퉜던 폭스바겐이 파사트와는 불과 5포인트 밖에 점수 차가 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클리오는 이를 통해 해치백의 롤모델로 자리 잡는다.

2012년 파리모터쇼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4세대 클리오는 전 세계의 다양한 해치백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개발된다. 기존 모델과 달리 오직 5도어 모델로만 출시됐으며, 패밀리카로도 손색 없도록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 공간을 넓힌다. ‘미니’ 대신 ‘소형’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 계기다. 여기에 트렌드에 맞는 수많은 전자 장비를 적용하고, 2013년부터는 6단 듀얼 클러치 미션이 탑재된다.

한국시장에는 2017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이후, 지난 5월에 출시된다. 젠(ZEN)과 인텐스(INTENS) 등 두 개 트림으로 구성된다. 르노삼성의 태풍 엠블럼 대신 프랑스 르노 브랜드의 로장쥬 엠블럼을 달고 나와 눈길을 모았다. 이는 지금까지 27년 동안 르노 클리오가 쌓아온 헤리티지와 저력을 고스란히 한국 소비자들에게 전하기 위함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클리오는 출시되자마자 지난 5월 756대가 팔려 나가며 국내 소형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수치는 올해 국내 소형차 부문에서 월별 최고 판매 기록이다.

지난 6월에는 549대가 출고됐다. 고급 사양들을 대거 적용한 최고급 인텐스 트림의 판매가 90% 가까이 차지해, 출시 초부터 공략해 온 기존 소형차와 차별화한 프리미엄 수입차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해치백의 무덤’으로 평가 받아온 한국 시장에서 르노 클리오가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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