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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FCA 합병설, 또 다시 수면위로..합병 주체는 엘리엇(?)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 2018.07.02 13:48

수정 : 2018.07.02 13:48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현대차와 FCA의 합병설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태국 영자매체 아시아타임즈는 2일 FCA가 세르지오 마르치오네(Sergio Marchionne) FCA그룹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 현대차그룹과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FCA는 그동안 인수 합병을 위해 폭스바겐그룹과 GM, 중국 장성기차 등과 접촉한 바 있는데, 주요 외신들은 당초 마르치오네 회장이 이를 현대차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그가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 접촉한 사실은 현대차 측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제기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으로의 기술 및 자본 유출을 경계하고 있는 만큼, 중국 브랜드와의 합병 가능성은 당초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을 이유로 외교적 이해관계가 원만한 국내 국적의 브랜드와 인수협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에 속한 모비스가 FCA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 미국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꼽히는 현대차에겐 크라이슬러의 방대한 네트워크가 필요할 것이란 점도 FCA 인수협상 가능성에 대한 설득력을 더한다. 현대차그룹과 FCA가 합병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세계 1위 규모의 자동차 제조사로 커지게 된다.

현대차와 FCA간의 인수합병 추진에는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엘리엇은 1조원대의 현대차그룹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 중 한 곳에 속하는 데다,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지속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이미 FCA 측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폴 싱어(Paul Singer) 엘리엇 회장은 최근 개인이 2대 주주로 등극해 있는 텔레콤이탈리아에 최근 알프레도 알타빌라(Alrfredo Altavilla) FCA 유럽⋅중동⋅아프리카 CEO를 내정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FCA 인수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브랜드 인수협상에 대한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으며, 현대차 북미법인은 지난 해 같은 내용의 사안에 대해서도 코멘트를 거부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작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코나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 “특정 브랜드 인수를 계획하거나 진행 중인 부분이 없다”며 “중국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브랜드를 인수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에 맞춰 더 많은 기술들을 개발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간 현대차는 재규어, 애스턴마틴, 볼보 등 자동차 브랜드들의 인수협상대상자로 꼽혀왔으나, 기아차를 제외한 브랜드 인수전에 뛰어든 전례는 없다. 현재 자동차 제조사보다는 IT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인수합병에 대해 논의된 바가 없다”며 “추측성 보도로 보고 있으며 대외적 경영환경이 어려운 시점에 인수합병이 가능할 리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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