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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 우롱하는 벤츠의 할인 정책..영업사원 ‘피해막심’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 2018.06.29 12:00

수정 : 2018.06.29 12:00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지난 5월, 서울 강남의 한 벤츠 전시장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의 해약 사태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일관되지 않은 ‘고무줄 프로모션’ 때문이다.

29일 다수의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들에 따르면, 지난 4월 벤츠 E200을 계약한 이후 5월에 출고가 예정된 고객들을 중심으로 대량의 계약 해지가 발생했다. 계약한 해당 달(月)의 프로모션 금액과 출고하는 달의 할인 금액의 차이가 발생한 이유에서다.

이 같은 사태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프로모션 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4월의 할인 조건을 보고 계약했더라도 출고가 5월에 이뤄진다면, 그 달의 프로모션 조건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E200은 차량 반납(트레이드 인) 조건을 더했을 시 최대 1000만원 정도의 프로모션이 제공됐으나, 5월 프로모션 금액은 약 200만~300만원 선으로 줄어 들었다.

벤츠 딜러사의 한 관계자는 “E클래스의 물량 수급 조절 차원에서 프로모션 금액을 줄이겠다는 본사 측 전달 사항이 있었다”며 “일전에도 공급이 불규칙한 전례는 있었지만 이처럼 급격히 한꺼번에 프로모션을 줄인 경우는 드물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계약자들은 급격히 줄어든 할인율에 전시장을 항의 방문, 전시장 내에서는 고성과 폭언이 오갔다는 후문이다. 영업사원들은 많게는 10건 이상의 계약 해지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수치 상으로도 드러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4월 E200 모델의 판매량은 1257대를 기록한 반면, 5월 E200의 판매량은 724대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E클래스의 불규칙적인 물량 수급은 일전에도 지속된 바 있다. 작년 12월 1544대의 판매량을 보인 E클래스는 지난 1월 들어 4208대로 판매량이 급증했으나, 다시 2월 들어 판매량이 2519대로 급락하는 등 ‘널뛰기 판매’를 이어왔다. 월 평균 500~700대 수준의 안정적인 판매를 보이고 있는 렉서스 ES와는 대조된다.

이와 같이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담보되지 않고 있지만, 영업 일선에선 영업사원들에게 가해지는 실적 압박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딜러사들의 경우, 부진한 실적 보강을 위한 ‘선출고’ 목적으로 영업사원들의 인감 증명서를 일괄적으로 걷어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선출고는 계약 후 차량을 출고하는 방식이 아닌 영업사원 등 제 3자의 명의로 차량을 우선 출고 받는 형태로, 이는 딜러사 및 수입차 업체들의 할부⋅리스상품 판매 목적 및 전시장 별 월간 실적에 악용됐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정적인 물량 수급과 적절한 프로모션은 수익성 뿐만이 아닌 고객의 신뢰를 얻는다는 점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눈 앞에 보이는 양적 성장에만 집중하는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얻는 건 소비자의 불신 뿐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해 6만8861대의 누적 판매를 기록해 수입차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연간 6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국내 진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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