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칼럼

[임기상 칼럼] 고유가 시대, 자동차는 ‘자돈차’..공짜 주행법은?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

입력 : 2018.06.09 14:56

수정 : 2018.06.09 14:56

연일 기름값이 상승세다. 고유가시대를 맞아 운전자들은 ‘자동차’가 아닌 ‘자돈차’를 타고 있다.

연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97년 838.7원, 98년 1122.6원, 2002년 1269.1원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중형차의 경우 가득 주유를 하면 97년에는 5만4000원(65ℓ)이던 것이 현재는 두 배 수준인인 10만 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모형 중·대형 승용차를 선호하여 경차가 약8%, 소형승용차 22%이며, 에너지 소모형 중․대형차는 70% 수준이다. 일본이나 유럽의 경우 에너지 절약형 경․ 소형차가 70% 정도이지만 우리나라는 정반대이다.

고유가에는 에너지소모형 중․ 대형차는 그만큼 유가 인상으로 가계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작은 습관, 하나만으로도 자동차의 연비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바로 ‘퓨얼컷’이다.

2000년 이후 출시되는 승용차에는 이미 적용된 오래된 기능이지만 유용하고 익숙하게 사용하는 운전자는 의외로 적다. 배출가스저감과 연료절약을 위해 컴퓨터인 ECU(Electronic Control Unit. 각종 센서부터 정보를 받아서 각종 회로와 시스템을 가동하는 반도체 장치)에 Fuel-Cut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산과 터널이 많기 때문에 구릉지대 도로 구조인 우리나라 고속도로는 구배(Up & Down 오르막, 내리막 도로)가 심하다. 고속도로 내리막 도로에서 습관적으로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반복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승용차는 연료공급차단밸브( fuel cut-off valve)에 의해 내리막길에서 가속페달을 밟지 않으면 장치가 알아서 연료를 차단하는 공짜 주행을 할 수 있다.

연료공급차단밸브는 1400~1500rpm에서만 작동하며 주행 중 가속페달을 놓으면 스로틀밸브가 닫히므로 솔레노이드 코일에 전류가 흘러 밸브가 열리면서 연료의 공급이 차단된다.

요즈음에는 신차들의 엔진과 미션이 고성능화 되면서,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 흐름에 따라 Fuel-Cut이 발생하는 rpm이 낮아지면서 디젤엔진은 1300rpm 정도이다.

내리막길에서 습관적으로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량 컴퓨터가 오르막길로 오인하여 연료를 계속 분사하게 된다. 일반도로보다 고속도로에서는 Fuel-Cut 기능은 관성의 법칙을 달리는 차량에 적용한 방식으로 간단하게 배출가스와 연료를 20% 정도는 절약하고 안전운전도 실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운전법’이다.

전국 고속도로에서만 약 200 개가 넘는 구간에서 연료차단(Fuel-Cut) 주행이 가능한 내리막길 도로에서 네비게이션의 음성안내를 통해 운전자에게 무가속 구간이 가능한 지점임을 알려주는 친환경운전 서비스 기능도 있다. 전국 고속도로 207개 무가속 구간은 총 연장 약 328km에 달한다.

‘내리막길 무가속 구간 알림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오차 50cm 이내의 고정밀 지도 구축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무가속 구간은 1대당 약 15억 원인 차세대 고정밀 지도 구축 차량이 라이다(Lidar, Laser Rader 1초당 수십만 개의 레이저 빛을 쏴서 정밀 분석), 디지털카메라, IMU(관성측정장치) 등 최첨단 도로 조사 장비를 탑재하고 측정한 과학적인 구간이다.

차세대 고정밀 지도 구축 장비를 활용해 구축된 초정밀 데이터는 미래 자동차에 적용되는 차세대 3차원 내비게이션 고정밀 지도는 물론 교통사고의 주범인 파인 곳(pot hole, 포트홀) 등 각종 도로 상태와 전선이 늘어진 곳 등 도로 주변의 상황도 세밀하게 분석도 가능하다.

‘내리막길 무가속 운전 구간’은 23개 고속도로 195개 구간, 수도권 및 부산의 6개 ‘고속화 도로’ 12개 구간에 지정됐으며, 1개 구간 평균 거리는 1583m이다. 고속도로 상의 무가속 구간은 중앙고속도로 31개 구간(53km), 무안광주-88올림픽 고속도로 22개 구간(42km), 중부고속도로 20개 구간(30km), 영동고속도로 16개 구간(35km), 중부내륙고속도로 16개 구간(23km), 경부고속도로 9개 구간(11km) 등이다.

최장 무가속운전 구간은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여주→강릉 방향에 있는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 내리막길로, 5922m에 달한다. 수도권 순환도로 는 분당~내곡간 도시고속화 도로 상행선에 있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내리막길 1719m로 가장 길다. 무가속운전 구간이 가장 많이 있는 고속도로는 춘천과 부산을 잇는 중앙선이 31개 구간으로 가장 많다.

퓨얼컷으로 주행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기어를 중립 모드(N)로 운전을 하면 1000rpm 미만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Fuel-Cut이 작동되지 않는다. 또한 Fuel-Cut은 평지에서 멀리 신호등이 보일 때도 효과적이다.

고속도로 요금소 통과시나 일반도로 주행 중에 멀리 보이는 신호등이 안전 가시권에 들어오면 적정거리에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서 관성으로 주행하면서 점차 속도를 줄여간다.

실천하기에 다라 안전운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무가속운전 구간이 안내되는 도로는 주행속도 80~110km의 도로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연로 차단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되는 곳이다.

고속도로는 경사도 3% 이상으로 1,000m 이상 지속되는 구간, 도시고속도로는 경사도 4~6%로 700m 이상 지속되는 구간을 선정한다. 운전자들이 내비게이션의 안내 멘트를 통해 연료 없이 달릴 수 있는 구간임을 알고 무가속운전을 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운전법이다.

대부분 자동차의 무게중심이 앞부분에 있다. 내리막도로에서는 중심 이동현상으로 속도를 줄이는 무가속운전이 정답이다. 그러나 조급운전 습관으로 무의식적으로 가속을 하면 사고시 오르막도로와는 반대로 작은 사고라도 치명적이다.

무가속 구간에는 추월을 금지하고 주행차로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대형차나 화물차를 앞이나 뒤에 두고 주행하는 운전은 절대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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