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칼럼

[임기상 칼럼] 나만을 위한 불법 튜닝..상대방 배려없는 양심불량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

입력 : 2018.04.06 19:51

수정 : 2018.04.06 19:51

집과 자동차를 내 마음에 들도록 편하고 아름답게 꾸민다는 상상은 생각만 해도 좋다. 출퇴근 교통정체가 얼마나 심하면 직주근접이 뜰까.

차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운전자마다 “나만의 공간”에 다양성을 부여하기 마련이다. 자신은 다양한 형태라고 하지만 가끔은 너무 지나친 치장을 한 차량을 보기도 한다.

주택도 너무 전원풍의 모양을 강조하면 실용성과 안전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더욱 자동차는 안전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단장이라면 더욱 피해야 한다.

특히 자동차는 제작 초기부터 모든 부품에 대해 안전을 중시하고 규격에 맞추어 과학적인 설계로 제작된다. 그리고 자동차를 구성하는 주요부품 약2만5000개 중 아주 작은 부품이라도 그 기능과 역할이 반드시 주어진다. 안전운행에 꼭 필요한 장치는 기본 부착되어 출고 되지만 때에 따라 편의장치나 추가적인 장치는 옵션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2012년부터 불법개조 안전기준 위반 적발 건수 1위는 ‘등화상이’로 전체 적발 건수의 약 30%를 차지하고 한해에 1만5000 건이나 단속된다고 한다.

‘등화상이’는 방향지시등이나 전조등의 전구를 HID전구나 파란색 등으로 변경한 것으로, 일반전구보다 넓은 범위로 강한빛을 난반사하기 때문에 반대편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

전구 색상이 다를 경우에는 뒤 차량 운전자가 신호를 잘못 인지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HID 전조등은 일반 전조등보다 최대 4배가량 밝아 빛의 각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마주 오는 차량과의 사고를 유발한다.

일반 전조등은 맞은편 운전자의 얼굴 아래를 비추고 있지만, 불법 HID 전조등의 경우는 50cm 이상 높은 곳까지 비춰 운전자의 눈이 불빛에 그대로 노출되어 4초 가까이 정상 시야를 잃게 된다는 테스트 결과도 있다.

등화장치 불법 개조로 인한 운전자의 시야 제약을 단순히 개인 운전자의 불편함으로 넘겨볼 게 아니다. 습관적으로 켜고 다니는 상향등은 다른 운전자에게 큰 피해가 될 수 있다.

전조등 불법 개조는 적발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전조등과 같은 주요 부품의 구조 변경은 사전 교통안전공단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가급적 출고 당시 동일성을 유지하고 제작사 권장부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규제를 완화했다고 해서 짙거나 불투명색, 거울 선팅을 부착하여 자동차의 안쪽이 전혀 볼 수 없는 차량도 있는데 이는 미세먼지나 황사 눈, 비 올때 시계 인지도가 떨어진다.

자동차 열선 유리 아래쪽 선반에 물건을 가득 채운 바구니나 덩치 큰 인형들과 그 밖의 다양한 물건들을 싣고 다니는 차량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유리의 열선에 손상을 주어 작동이 안 될 수도 있고 운전시야를 방해하여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운전시야는 가급적 넓어야 하고 치장은 실용적이어야 한다. 또한 컴비네이션 램프에 자신만의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 검정색 선팅을 하고 운행하는 운전자도 있는데 후방 운전자에게 시야 방해 등의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전기적 차량개조는 가급적 피하되 꼭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배터리 터미널을 탈거하고 작업을 해야 한다. 배선 용량을 적합하게 선택하여 차량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정비사가 작업을 하여야 한다.

실내 룸 밀러는 적당한 충격(48Kg/㎠정도)에서는 이탈이 되어 사고 시 운전자를 보호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만일 시야가 좋다고 사각이 날카로운 시중품을 거울에 덧씌워 장착을 하거나 장식을 달면 이탈 기능도 상실된다.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 다양한 거치대가 있다. 운전 중에는 내비게이션 기능 외에 절대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시야를 가리거나 너무 보기 편하면 시계가 분산된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한손 운전을 위해 핸들에 봉을 설치하면 사고 때 자칫 흉기가 된다.

너무 지나친 성형수술보다는 자연미가 건강에도 좋고 아름답다. 자동차도 출고 당시의 동일성을 유지하고, 출고부품을 사용하는 것은 과학적인 설계의 메커니즘을 지키는 안전한 관리법이며, 10년 이상 타는 건강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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