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 디자이너들이 말하는..자동차의 감성품질이란?

자동차의 ‘감성품질’이 자동차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디자인 팀 내에 감성품질을 전담하는 부서를 두고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선 유일한 조직이어서 주목된다.

감성품질이란 디자인과는 대치선상에 있는 ‘생산품질’에 가까운 개념으로, 르노삼성이 디자인팀 내에 설치한 감성품질디자인팀은 디자이너가 설정한 디자인 방향성을 양산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성아름 르노디자인아시아 감성품질디자인팀 수석은 “감성품질은 피부의 톤이 균일하다거나, 치열이 균일하다는 등 미모를 돋보이게 하는 전제 조건과도 같다”며 “차가 예쁘다거나 화려하다는 건 디자인과 컬러의 영역이지만, 감성품질은 이와는 다른 비 언어적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감성품질은 표면적으로 드러는 기준이 없지만, 르노삼성은 이를 기술적 기준에 입각한 구체적인 수치로 차량을 평가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차체의 외장은 물론, 시트 및 내장재에 적용되는 소재, 처리 공법, 양산 가능성 등이 종합적으로 점검된다.

성 수석은 “아무리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패턴, 혹은 소재라도 양산에 직결되지 않는다면 이는 단순한 예술(Artwork)에 지나지 않는다”며 “심미성, 조형, 마무리감은 물론 내부적인 기준을 통해 르노삼성만의 감성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SM6의 양산 과정에선 퀼팅시트의 적용 유무를 놓고 끊임없는 토론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중형 세단에 고급 사양인 퀼팅 패턴을 적용하는 건 과하다는 논란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SM6는 국내 중형 세단으로선 최초로 나파가죽 소재의 퀼팅시트를 적용한 바 있다.

이재헌 르노디자인아시아 수석디자이너는 “다이아몬드 패턴이 적용되는 퀼팅시트는 그 공정상 원자재의 손실율이 높은 편”이라며 “이 탓에 양산 전 초기 단계에는 상당한 제작 시한을 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SM6의 퀼팅시트는 오직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SM6에만 적용되는 사양이지만, 이는 향후 유럽 시장에 수출되는 SM6(르노 탈리스만)의 고급트림 ‘이니시알레 파리’에도 적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퀼팅시트는)오직 국내형 SM6에만 적용된 탓에 프랑스 르노 측에서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양”이라며, 르노 본사 차원에서도 SM6의 높은 상품성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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