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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글로비스 분할합병..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 2018.03.28 16:52

수정 : 2018.03.28 16:52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규제를 깨고 지주사로 전환한다.

28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하고, 지배구조 개편 차원의 그룹사와 대주주간의 지분 매입⋅매각을 통한 순환출자 완전 해소를 단행한다.

이는 각 그룹사의 사업 역량과 독립성ㆍ자율성을 제고하고, 동시에 대주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주주가치 제고, 소통 강화 등을 통해 주주 친화적이면서도 대주주의 사회적 책임에 적극 부응하는 지배구조 체계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간 사업구조 개편, 분할합병 추진

현대모비스는 투자 및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분할, 이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견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간 분할합병 비율은 0.61:1로, 비상장회사로 간주되는 현대모비스 분할 사업 부문과 상장회사인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은 전문 회계법인이 자본시장법에 준거, 각각 본질가치 및 기준주가를 반영해 산정했다.

현대모비스 주주는 주식 1주당 현대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배정 받는다. 현대모비스 주식의 경우 분할비율만큼 주식 숫자는 줄어들지만 지분율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

분할합병 이후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 사업을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기술 리딩 기업으로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특히, 투자 지분 형태로 보유 중인 해외법인 등을 활용해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 및 인수, 글로벌 완성차 대상 사업 확대 및 조인트벤처(JV) 투자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분산돼 운영되던 물류, 운송 네트워크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튜닝 및 AS부품, 중고차, 탁송 등 후방사업을 일원화함으로써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 순환출자구조 개편..현대모비스는 지주사로 승격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등 대주주와 그룹사 간 지분 매입⋅매각으로 이뤄진 순환출자 고리도 끊는다.

이를 통해 기아차, 현대글로비서, 현대제철은 분할합병 이후 다시 이사회를 개최, 각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주주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다.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은 가각 16.9%, 0.7%, 5.7%.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기아차에 합병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는 등 분할합병 이후의 현대모비스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지분거래가 모두 마무리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존 4개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소멸된다.

이를 통해 대주주는 현대모비스를 책임경영하게 되며,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기술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래 자동차 서비스 및 물류ㆍAS부품 부문 ▲파워트레인 부문 ▲소재 부문 ▲ 금융부문 등의 개별 사업 군을 관리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사업 경쟁력 확보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방안은 지속적으로 고민되어왔다”며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주주 중심의 경영 문화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8일 기준 주식 거래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주식 거래가 중단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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