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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공개한 차량 내 네트워크 신사양..핵심 기술은?

데일리카 김송이 기자

입력 : 2018.01.10 11:37

수정 : 2018.01.10 11:37

현대기아차가 미래 커넥티드 카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차량 내 네트워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10일 2018 국제가전박람회(CES,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시스코(Cisco)와 공동 개발 중인 차량 내 네트워크(인 카 네트워크, In Car Network)의 4대 핵심 기술 및 사양을 우선 공개했다. 시스코는 작년 상반기부터 현대기아차와 함께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 기업이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는 기술 협력 고도화 및 실차 검증 테스트 등을 거쳐 오는 2019년 이후 출시되는 현대기아차 신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인 카 네트워크는 차량 내 데이터 흐름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각종 커넥티드 카 기술 및 서비스를 차량이 구현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기본적인 토대”라며 “현대기아차와 시스코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전 세계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으로 성장하게 될 커넥티드 카 시대를 선도하는 마켓 리더(Market Leader)로 도약한다는 계획” 이라고 말했다.

■ 차량 내 네트워크 핵심 기술은...

이날 현대기아차와 시스코가 공개한 차량 내 네트워크는 크게 이더넷(ethernet), 통합 제어, 고품질 네트워크, 차량 최적화 보안 등 4대 핵심 기술로 요약된다.

특히, 이더넷 기반의 초연결성(Hyper-Connection)은 이번 협력의 최대 중심축을 이룬다.

미래 커넥티드 카는 차량 자체가 생산하는 데이터 및 외부와 송수신하는 데이터 양이 크게 증가하는데, 이 때문에 현재 차량 내부에 적용되고 있는 CAN(Controller Area Network) 통신은 데이터 처리 용량이 125~500kbps에 불과해 사실상 미래차에는 적용이 불가능하다(bps, bit per second, 1초당 전송할 수 있는 비트 수).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기아차와 시스코가 주목하고 있는 통신 기술이 이더넷이다. 차량용 이더넷 통신은 최소 100Mbps에서 최대 1G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 다양한 전자 제어기로부터 나오는 복잡한 데이터 외에도 대용량 영상 데이터까지 실시간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또 포트 확장을 통해 제어할 수 있는 차량 내 전자 제어기들을 유연하게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통합 제어 기능도 공동 개발 중이다. 현재 CAN 통신의 경우 각 부품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제어하기 위해 각 장치마다 별도의 제어장치가 필요하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인 카 네트워크는 모든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 소프트웨어를 통해 통합 제어, 효율성을 높인다. 또 소프트웨어가 네트워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며 최적의 통신 환경을 유지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고품질 네트워크는 초연결 커넥티드 카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와 시스코는 각 장치 별로 발생하는 데이터 전송량을 조절해 전송 속도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QoS(Quality of Service) 기술을 신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QoS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목적지까지 빠르고 일정한 속도로 신뢰성 있게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현대기아차는 차량용 통합 네트워크 보안 아키텍처 및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부의 비정상적인 네트워크 침입으로부터 차량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차량지능화사업부 황승호 부사장은 “미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현대·기아자동차는 세계 최고의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하고 있다”며 “시스코와는 그 중에서도 가장 긴밀하고 강력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차량 네트워크 및 보안 분야에서 커넥티드카 신기술의 새로운 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이며, 그 초석으로 2019년 양사 협업의 결과물이 적용된 차량이 시장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코 성장 전략(Growth Initiatives) 담당 루바 보르노(Ruba Borno) 부사장은 “양사는 인 카 네트워크의 고속화, 효율화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차가 진정으로 자유로워 지기 위한 비전을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국내와 중국에 빅데이터 센터를 각각 구축한 바 있다. 또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ccOS)’와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ccSP)’을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시스코를 비롯해 사운드하운드, 바이두, 카카오, SKT, KT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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