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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차 맘에 안들면 3일내 전액 환불’ 미국 시작

더드라이브 조창현 기자

입력 : 2017.10.11 06:27

“신차를 구입한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3일내 전액 환불해드리겠습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3일 머니백 개런티’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렸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3일 머니백 개런티’를 포함한 4가지 핵심 서비스를 담은 ‘현대 쇼퍼 어슈어런스(구매자 보증)’ 프로그램을 1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3일 머니맥 개런티는 신차를 구입한 뒤 3일 내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타던 차를 반납하고 전액 환불받는 서비스다. 단, 주행거리 300마일(483㎞)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청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현대차는 또한 우선 판매 차종의 권장소비자가격(MSRP)에 모든 할인 요인을 표기하는 등 딜러 웹사이트에 투명한 가격을 고시해 소비자 혼란과 불만을 줄이기로 했다.

고객이 딜러점이나 직장 등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곳에서 신차를 타볼 수 있는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밖에 가정에서 차량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구매 시스템도 도입했다.

현대차는 부진한 미국 시장에서 다양한 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 개선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판매를 높여갈 계획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은 마이애미, 올란도, 댈러스, 휴스턴 지역에 먼저 도입하고 점차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딘 에반스 COO
딘 에반스 HMA 최고마케팅책임자(COO)는 “미국 소비자들의 우선순위가 저축에서 시간 절약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에 부응한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으로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판매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류 디페오 현대차 전미딜러협의회 회장도 “많은 소비자들이 더욱 편리하고 간편한 온라인 쇼핑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번 서비스로 실질적인 판매 향상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현대차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앞세운 차별화 마케팅 전략으로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왔다.

현대차는 1999년 미국에서 ‘10년/10만마일’이라는 파격적인 신차 보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당시 미국 내 경쟁사 파워트레인 평균 보증기간은 6년이었다.

2009년 금융위기 및 고유가 시기에는 ‘실직자 보장 프로그램’과 신차 구입 고객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유류대금을 현대차가 대신 부담해주는 ‘휘발유값 보증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1년에는 차량의 보상 판매를 원할 때 구매 후 4년까지 그 가치를 보장해 주는 ‘보상판매 보장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이처럼 파격적인 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북미시장 점유율을 가파르게 높여갔다.

한편 현대차의 미국 판매대수는 9월 현재 51만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 감소했다. 최근엔 이경수(케니 리) 신임 사장을 새로 임명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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