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SAV의 전형적인 車...BMW X3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

    입력 : 2018.04.23 02:10 | 수정 : 2018.04.23 02:10

    더 이상 나무랄 게 없는 차다. BMW가 내놓은 X3가 그렇다. X3 라인업 중에서도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는 BMW가 추구하는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의 전형적인 모델로 보면 손색은 없다.

    SAV는 지난 1999년 BMW가 X5를 선보이며 기존 SUV와는 달리 온-오프로드 겸용 차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지닌 것을 나타내는 용어다. SUV이면서도 스포츠카 뺨칠 정도로 퍼포먼스가 뛰어나다는 얘기다.

    BMW는 2003년부터는 SAV의 개념을 한 단계 낮은 차급인 X3에도 이어 나간다. X5 보다는 작은 사이즈인 X3에 xDrive 시스템을 얹었는데, X3는 덩치가 큰 X5에 비해서는 훨씬 더 민첩한 핸들링 감각을 지닌다는 평가다.

    15년의 역사를 지닌 X3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금까지 160만대 이상 판매된 BMW의 스테디셀링 모델이기도 하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GLC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3월까지 총 576대가 판매됐다.

    ■ BMW의 아이덴티티 잇는 디자인 감각

    BMW 차량은 가까이서 보거나 또는 멀리서 봐도 금방 알아차린다. BMW 고유의 디자인 감각이 수십년간 그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BMW의 이 같은 고집스러운 디자인 철학은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산차도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신형 X3는 3세대 모델로 얼핏 봐서는 2세대와 큰 차이는 없다. 후드는 길게 내리뻗었는데 상단의 캐릭터 라인은 굵은 선으로 입체감을 나타낸다. 크롬 라인을 강조한 대형의 키드니 그릴은 BMW만의 아이덴티티를 엿볼 수 있다. 어댑티브 헤드램프는 4개의 코로나링을 적용했는데, 두터운 모양새다. 최근 LED가 도입되면서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디자인 트렌드는 오히려 삼가한 것도 눈에 띈다.

    측면에서는 수평적 숄더라인을 적용했는데, 캐릭터 라인은 굵직굵직하게 이어지는 선으로 처리됐다. 단단한 인상이다. 고성능을 나타내는 ‘M’ 엠블럼과 에어덕트, 그리고 오목하게 깊숙히 파여진 라인은 다이내믹함을 더한다.

    휠은 20인치 경합금 소재로 적용돼 카리스마를 느끼게 한다.

    타이어는 앞쪽이 245mm, 뒷쪽은 275mm의 대형 사이즈로 피렐리 브랜드를 사용한다. 피렐리는 최근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중국 더블스타의 관계사로 F1 경기를 후원하기도 한 유명 브랜드다. 편평비는 40~45R 수준으로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가 강조됐다.

    후면에서는 지불 끝에 스톱램프 일체형의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해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을 더해준다. 리어램프는 직선과 곡선을 어우르는 형상이지만, 너무 큰 감이 없지 않다. 디자인 밸런스를 무너뜨린다. 듀얼 머플러는 M 버전으로서의 강력한 엔진 파워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디퓨저는 무난한 감각이다.

    실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이 묻어난다. 앰비언트 라이트나 웰컴 라이트 카펫은 세련미를 더한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센사텍 가죽 소재를 적용했다. 버튼류는 최소화 시켜 주행에서 운전자의 집중도를 높였다. 대형의 전동식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는 개방감뿐 아니라 야간에도 분위기를 높인다. 휠베이스는 50mm가 더 길어져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 나무랄데 없는 다이내믹한 주행감각

    X3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는 직렬 6기통 트윈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65마력(4000rpm), 최대토크는 63.3kg.m(2000~2500rpm)의 강력한 파워를 지닌다.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이번 시승은 서울에서 출발, 경부고속도로와 서해고속도로, 충남 예산에 위치한 예당저수지,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을 되돌아 오는 약 500km 거리에서 이뤄졌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실내는 엔진회전수 70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 48~50dB 수준의 소음을 나타낸다. 조용한 도서관이나 사무실을 연상시키는 정도다. 디젤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소음치에 속한다. 다만, X3 엔진룸의 후드 안쪽에 인슐레이터 패드를 덧붙인다면 실내 소음을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지상태에서 풀스로틀로 출발하면, 차는 툭 튀어나가는 반응이다. 1970kg의 차체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빠르고 즉답한다. SUV이면서도 웬만한 스포츠카의 순간 가속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매력을 더한다. 토크감은 실용 엔진회전 영역에서 투텁게 세팅돼 주행감은 시원시원한 맛이다.

    엔진회전수 1500rpm 수준에서는 시속 100km를 유지하는데, 승차감은 부드럽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한다. 풍절음은 적절히 차단되지만, 도로 상황에 따른 로드노이즈는 발끝을 통해서 그대로 전달된다. 고성능 버전이라는 점에서 스포츠 성향을 강조한 탓이다.

    고속에서의 주행감은 BMW가 추구해온 펀-투 드라이빙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엔진회전수 3000rpm을 넘기면서부터 터져나오는 사운드는 맛깔스럽다. 생각보다는 굵은 톤은 아니지만, 적절히 정제된 감각이다.

    핸들링에서는 X3만의 진가가 묻어난다. X5보다는 더 민첩하면서도 안정적인 감각이다. 측면에서의 관성을 전자적으로 제어해 주는 xDrive 시스템 덕이다.

    예당저수지 주변의 비교적 가파른 구간에서는 천천히 진입하면서 빠르게 빠져나오는 ‘Slow in, Fast out’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트랙션을 제공한다. 앞(245mm)과 뒤(275mm)의 타이어 사이즈가 달리 세팅된 것도 핸들링 감각과 가속감을 안정적으로 지원해 주는 역할을 맡는다.

    능동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눈길을 모은다. 시속 60km 이하로 주행하는 차량의 앞쪽에서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가볍게 제동을 통해 경고한다. 긴급한 상황에서는 차가 스스로 멈춘다. 완전 자율주행차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레벨2 수준에 속한다.

    서울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잠시 도로 정체가 빚어진 탓에 실내 리어뷰미러 상단에 적용된 SOS 버튼을 눌러봤다. 센터페시아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창에는 현재의 차량 위치와 주소 등 데이터가 동시에 나타난다. 비상호출이 적용되면서 불과 30여초 사이에 상담원의 목소리도 들린다. 위급한 상황에 적잖은 도움이 예상되는 시스템이다.

    X3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의 공인 연비는 고속도로 12.3km/ℓ, 도심 10.5km/ℓ 등 복합연비는 11.3km/ℓ이다. 이번 시승 과정에서의 실제 연비는 평균 14.2km/ℓ를 나타냈다. 고성능 버전이면서도 연비효율성이 뛰어난 편이다.

    ■ BMW X3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의 시장 경쟁력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면서 SUV에 대한 관심이 큰 폭으로 증가된 모습이다.

    세단의 안락한 승차감에 SUV 고유의 안전성과 공간활용성을 동시에 지녔기 때문이다. BMW X3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의 경우에는 SUV 본연의 모습에 스포츠카 못잖은 퍼포먼스가 더해졌다는 점에서 매력을 더한다.

    BMW X3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의 국내 판매 가격은 8360만원이다.

    • Copyrights ⓒ 데일리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