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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 만트럭버스 디자인 총괄..“상용차 디자인은 밸런스가 핵심”

데일리카 하노버(독일)=하영선 기자

입력 : 2018.09.27 16:30

수정 : 2018.09.27 16:30

[하노버(독일)=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트럭이나 버스 등 상용차 디자인의 핵심은 비율과 균형감 입니다. 여기에 표면의 질감, 그래픽의 디테일이 요구됩니다.”상용차 디자인은 밸런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홀거 쿠스(Holger Koos) 만트럭버스 디자인 총괄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독일 하노버시 메쎄전시장에서 열린 ‘2018 하노버국제상용차박람회(IAA Commercial Vehicles 2018)’에서 데일리카와의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쿠스 총괄은 “디자인이라는 건 단지 사물을 예쁘게 포장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고객과 유저(사용자)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바로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승용차의 경우에는 구매자와 사용자가 동일한 반면, 상용차는 구매자와 운행자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요구하는 생활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상용차 구매자들은 트럭이나 버스의 (예쁜) 디자인보다는 총 소유비용(TCO. Total Cost of Ownership)에 관심이 더 많다”며 “그런만큼 브랜드 캐릭터를 강조하고 고객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한 디자인을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쿠스 총괄은 “트럭이나 버스 등 상용차의 디자인은 (사각형이라는) 고정된 틀이 있어 디자인의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그러나 폭이 좁고 제한적인 이런 점이 오히려 디자인 하기에는 수월할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나 상용차라는 (정형화된) 디자인 틀 등 제한된 범위 내에서도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점을 나타내는 디자인을 이끌어내는 것이 디자이너의 자세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 예로 중국 디자이너의 경우에는 좋은 디자인을 인용(카피)하는 문화도 있지만, 유럽은 디자인간의 차별성이 중시된다”며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차량의 외형만 봐도 한 눈에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디자인의 요소라는 얘기다.

쿠스 총괄은 “만트럭버스의 경우에는 스카니아(Scania)와 폭스바겐 상용차, 리오(Rio)와 함께 트라톤(Trato) 그룹에 속한다”며 “트라톤 그룹 내에서도 만(MAN)은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을 적용해 타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디자인 철학은 모든 것을 단순화 시킨다는 만의 사업 방향성에도 일치하는 대목이다.

그는 만에서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것 중 가장 잘한 차량으로 TG시리즈를 꼽았다. TG는 지난 2000년에 출시됐는데, 여러 번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치면서 약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던하고 기술적인 측면도 뛰어나 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봐도 TG시리즈의 디자인은 정확하고 현명한 판단에 따른 디자인이었다”고 자부했다. 만의 단순함을 강조하는 사업 방향성과도 일맥상통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이와 함께 이번 2018 하노버국제상용차박람회에서 선보인 순수 전기차 ‘Lion's CitE’의 경우에도 매우 훌륭한 디자인이라고 꼽았다. 그는 그러면서도 디자인은 한 동안 시간이 지나서 평가되기 때문에 어쨌든 지금까지 가장 잘된 디자인은 TG시리즈라고 강조했다.

쿠스 총괄은 향후 상용차 디자인의 트렌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제는 자율주행 시대이기 때문에 디자인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율주행 레벨4 단계까지는 운전자의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요구에 따른 디자인이 적용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운전자가 운전을 하지 않는 동안에는 운전자가 그 공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고려한 디자인이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운전자가 필요없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는 동력원과 섀시만으로 이뤄진 차량도 디자인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만(MAN)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변화의 과정을 디자이너 입장으로서는 즐거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스 총괄은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막연히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며 “만(MAN) 입사 전에는 엔지니어로서의 경험도 해봤기 때문에 기술적 측면을 감안한 디자인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자신만의 강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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