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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 ‘눈’ 달린 자율주행차 공개..그 배경은?

데일리카 전병호 기자

입력 : 2018.08.29 10:30

수정 : 2018.08.29 10:30

[데일리카 전병호 기자] 재규어랜드로버가 28일(현지시각) ‘눈’이 달린 연구개발용 차량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이들이 공개한 사진 속 차량은 상용차라기보다는 ‘탈 것’에 가까우며, 영화 속 살아있는 자동차처럼 좌우로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눈이 장착되어 있다.

사실 이 차는 재규어랜드로버(이하 JLR)가 영국의 공공 및 민간 자동차 관련 컨소시엄 UK Autodrive와 공동 연구 중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JLR는 자율주행차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약 63퍼센트의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객들이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덜 안전하게 느낀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JLR은 사람과 자동차의 심리적 간격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에 눈을 장착해 보았다고 밝혔다. JLR의 미래 이동성 연구 매니저 피터 베넷(Peter Bennet)은 “도로에 발을 들여 놓기 전 접근하는 차량의 운전자를 쳐다보는 것은 사람의 후천적인 본능이다.”라고 말하며 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 JLR의 이번 연구에 대한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있다. 대중요통 버스에 커다란 눈과 입을 그려 어린이들에게 친숙함을 안겨줬던 ‘타요 버스’가 바로 그렇다. 서울시에서 개발한 타요 버스는 도로에 등장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많은 어린이들이 타요 버스를 타기 위해 일반 버스는 타려고 하지 않았고, 부모님들이 일반 버스는 그냥 지나쳐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피너 베넷은 “다음 세대의 자동화된 세계에서 이것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사람과 차량의 심리적인 거리를 좁히는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자율주행) 차량의 의도와 정보를 인간에게 제공하는 것이 유익한 지, 또는 단순히 차량이 사람을 인식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지의 여부를 알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테스트 차량에 적용된 커다란 눈은 실제로 보거나 정보를 해석하는 기능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눈이 운전자의 눈을 대신해 보행자에게 안정감을 준다면 향후 차량의 디자인에도 이러한 심리적인 요인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말로 해석된다. 실제로 JLR의 미래형 차량에 커다란 눈이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환경에 직면한 미래형 차량의 디자인 또한 변화가 이뤄져야 함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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