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6.11 11:41
포르쉐 AG가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주펜하우젠에서 브랜드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오픈형 스포츠카 '911 스피드스터 콘셉트 모델'을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911 스피드스터 콘셉트 모델은 1948년 6월 8일에 처음 공개한 포르쉐 최초의 스포츠카 '356 No. 1 로드스터'와 오늘날 포르쉐 스포츠카 사이의 가교를 형성한다. 순수한 스포츠카 콘셉트와 역사적으로 증명된 정교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작된 911 스피드스터 콘셉트 모델은 포르쉐 스포츠카 브랜드의 정수가 담겨 있다.
가장 최근에 'GT3 RS'를 탄생시킨 포르쉐 모터스포츠 센터에서 개발된 911 스피드스터 콘셉트 모델은 올해 출시 계획은 없으나 시리즈 생산 모델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디자인은 경사진 전면 창과 이에 맞춰 줄어든 측면 창 등 짧아진 윈도우 프레임으로 더욱 견고한 측면을 가지며, 훨씬 낮아진 플라이 라인으로 포르쉐 '356 1500 스피드스터'와 같은 이전 모델을 연상시킨다.
카본 섬유로 제작된 특별한 리어 커버는 전면 시트 뒷면과 연결돼 롤오버 보호 구조를 둘러싼, 이른바 '이중 버블'을 구성한다. 이중 버블은 1988년형 '911 스피드스터'부터 계승되는 전통적인 요소이다. 험프 사이로 극명히 대비되는 두 개의 블랙 슬랫은 에어로다이내믹 스타일을 더하고, 투명한 플렉시그랠스 윈드 디플렉터에는 포르쉐 창립 70주년 기념 로고가 각인돼 있다.
또한, 역사적 원형을 계승해 컨버터블 탑 대신 경량 토너 커버를 장착했다. 우천 시 차량 실내를 보호하는 이 덮개는 8개의 테낙스 잠금 장치로 연결돼 있다. 스피드스터의 경량화 원칙은 차량 실내로 그대로 이어져 내비게이션, 라디오와 에어컨 시스템 모두 사라졌다. 풀 버킷 시트는 카본으로 제작됐으며, 꼬냑 356의 라이트 브라운 컬러 아닐린 가죽 커버는 이전 클래식 모델의 특징을 되살린다.
윙, 전면 보닛, 후면 커버 등은 경량 카본 섬유 복합재로 만들어졌지만, 넓은 차체 자체는 '911 카레라 4 카브리올레'에서 영향을 받았다. GT 실버 및 화이트의 전통적인 컬러 도장은 포르쉐의 초기 레이싱카를 연상시킨다. 전면 보닛 중앙에 위치한 50년대 스타일의 중앙 주유구 커버, 클래식 탤벗 모양의 사이드 미러, 헤드라이트의 독특한 디자인 등 세심하게 적용한 세부 기능 역시 마찬가지이다. 헤드라이트 커버의 투명한 표면과 불투명한 표면은 교차 효과를 내며, 포르쉐 모터스포츠에 참여했던 초기 시절의 모습을 따르고 있다. 당시 헤드라이트는 바닥에서 튀는 돌 조각들을 막고 유리가 산산 조각나지 않도록 테이핑 처리됐다. 넓은 B-필러와 후면에는 금색으로 도금한 스피드스터 레터링이 각인돼 있다.
실내는 최첨단 구성 요소들로 채워진다. 섀시는 '911 GT3'에서 계승됐고, 훅스(Fuchs) 디자인으로 된 웅장한 21인치 휠에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정교한 하이그로시 클로버리프로 장식돼 있다. 처음으로 휠에 중앙 잠금 장치가 포함됐으며, GT 개발자들은 티타늄 배기관으로 구성된 배기 장치를 비롯해 6단 수동 트랜스미션이 장착된 파워트레인의 개발에도 기여했다. 이 같은 미니멀리즘 콘셉트 모델에 포함된 6기통 수평대향 엔진은 500마력 이상을 발휘하고, 엔진 스피드는 최대 9000rpm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