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칼럼

[구상 칼럼] 샤프한 이미지를 강조한..렉서스 NX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입력 : 2017.12.27 16:19

수정 : 2017.12.27 16:19

렉서스 브랜드의 차량들은 이제 그들의 방향성을 특징적인 샤프한 이미지의 디자인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고유의 동력계로 설정한 것이 틀림 없어 보인다.

전면의 스핀들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도 이제 어느 정도 완성도를 갖추어 가는 인상이다. 그러나 지금부터 약 30여 년 전, 세상에 처음 등장했던 최초의 렉서스 모델 LS400은 정 반대로 아주 무난한 이미지를 가장 전면에 내세웠었다.

게다가 그들은 일본제 자동차라는 이미지도 강조하지 않고 오히려 국적이 느껴지지 않는, 아니 약간은 서양의 브랜드 인 듯한 인상을 가진 디자인으로 나왔었다.

그러나 이제 렉서스는 더 이상 무난함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른 브랜드와 확연하게 대비되는 강렬한 감각의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요소가 바로 스핀들 그릴이다. 뾰족한 인상은 물론이고, 그릴의 리브를 통해서 다양한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즉 스핀들 그릴의 외곽 형상은 렉서스 모델들이 비슷하지만, 내부의 리브는 차종 별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스핀들 그릴과 함께 렉서스의 또 다른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는 날카로운 이미지의 헤드램프와 그 아래쪽에 자리잡은 LED 주간주행등이다. 마치 범퍼를 칼로 도려낸 듯이 보이는 주간주행등의 디자인은 이제 거의 모든 렉서스 모델들의 상징과도 같이 자리잡았다.

렉서스가 이처럼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후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고유한 특성을 강조하는 게 절실했기 때문일 것이다.

후발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렉서스는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제 막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에 비하면 30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렇지만 짧게는 70년에서 100년에 이르는 서구의 프리미엄 내지 럭셔리 브랜드에 비하면 렉서스는 여전히 조급한 마음이 들 수도 있다.

부족한 역사의 길이를 메워주는 소프트웨어적 요소로 렉서스는 특유의 개성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선택한 건지도 모른다. 그런 관점에서 새로운 NX의 디자인은 그들의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한 요소들이 많이 눈에 띈다.

특히 휠 아치의 육중함을 강조하는 세부적 형태 설정에 공을 들였는데, 세로보다 가로로 설정된 플랜지를 굵게 설정해서 휠 아치가 거의 캐릭터 라인 부분까지 올라오도록 했다.

이런 설정은 전반적으로 근육질의 인상을 주면서도 차체의 육중함을 어필해서 존재감을 강조해준다. 물론 18인치의 커다란 휠을 채택한 것 자체도 존재감을 높이지만, 저와 같이 고도가 높게 설정된 휠 아치 디자인으로 인해 차체의 육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차체의 전반적인 인상은 SUV의 육중한 무게감 보다는, 승용차로서의 날렵한 인상을 어필하고 있다.

한편으로 NX의 실내는 일본 메이커다운 치밀한 품질로 무장하고 있다. 가죽을 바느질해서 덮어 씌운 크러시 패드는 실내 고급감을 형성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전반적인 질감을 플라스틱에 의한 느낌보다는 가죽과 금속 질감을 조합시켜 시각적인 품질감을 높이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센터 페이시아는 금속 질감의 프레임에 의해 좌우가 단단한 격벽 처럼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이 센터 페이시아의 전체 형상은 스핀들 그릴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태를 재해석해서 적용시킨 듯한 인상이다.

실제로 실내 디자인에서 센터 페이시아의 역할이 마치 라디에이터 그릴과도 같이 전체적으로 이미지를 통합해 전방에서의 개성을 강조하는 역할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차량의 성격은 물론 SUV 이지만, C-필러의 그래픽을 샤프하게 처리해서 SUV 보다는 쿠페와 같은 그린하우스 이미지로써, 마치 BMW의 X6나 벤츠의 GLC 같은 쿠페형 SUV의 인상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NX는 일본 메이커 특유의 정교함을 반영한 감각적 디자인과 하이브리드 기술의 특징이 어우러져 다른 메이커에서 보기 어려운 감각으로 렉서스 브랜드를 보다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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