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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젬 한국지엠 사장, 현장경영 ‘광폭행보’..철수설 진화 ‘안간힘’

입력 : 2017.11.30 16:37

수정 : 2017.11.30 16:37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현장 일선을 직접 찾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29일 쉐보레 인천 북주안대리점과 서울 영등포대리점 등 지역 거점 영업네트워크를 방문하며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카젬 사장은 대리점 내 전시장과 고객 상담 라운지 등을 둘러보고 지역 특화 판매촉진 활동, 연말 판매 프로모션에 대한 고객 반응 등을 직접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카젬 사장은 “쉐보레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했으며, 이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카매니저들의 공로가 크다”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아 성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카젬 사장은 침체된 판매 네트워크 임직원을 독려하는 1분 5초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송출한 바 있다. 카젬 사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최근 경쟁사의 이례적 수준의 공격적인 정책과 한국지엠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들로 인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우리의 리더십은 재무 상황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젬 사장의 이러한 광폭행보는 철수설과 판매 부진, 악화되는 대외 여건으로 혼란에 빠진 내부 조직 결속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국지엠의 한 관계자는 “전시장에 방문하는 고객들도 철수설 논란으로 계약을 망설이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안다”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현장 경영 행보를 지속하는 건 카젬 사장의 한국지엠 정상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표류하고 있는 한국지엠과 노조간의 갈등 해결을 위해 카젬 사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지엠의 임금협상은 사실상 올해를 넘길 것으로 예측되지만, 카젬 사장이 직접 테이블에 앉는다면 보다 빠른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국산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젬 사장이 대외 일정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건 한국지엠에겐 반가운 일일 것”이라며 “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지엠 철수설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주력 신차들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은 통상 연말에 마련되는 한 해 최고 구입 조건을 한 달 앞서 11월부터 마련하고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hjpark@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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