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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직원들은 "영광 재현" 건배… 현대차 노조는 "파업 승리" 구호

김성민 기자

입력 : 2017.08.14 03:14

일본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시는 도요타자동차 본부와 7개 조립 공장, 관련 부품 업체가 모여 있는 '일본 자동차산업 심장부'다. 지난 8일 찾은 도요타시 시내 한 식당에선 가슴에 '도요타 출입증'을 단 직원 8명이 "도요타노 에이코오 다메니!(도요타 영광을 위해)"라고 외치며 잔을 부딪치고 있었다. 한 직원은 "임직원 모두가 노력해 3년 연속 100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작년 폴크스바겐에 넘겨준 세계 판매량 1위 자리를 재탈환하자는 각오가 충만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도요타는 노사가 기본급 1만3600원(1300엔) 인상에 합의, 62년 노사 무분규를 이어갔다. 올 4~6월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했다. 가미고(上鄕) 공장 엔진 생산 라인의 한 직원은 "1위 탈환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울산은 침울하다. 지난 10일 울산 공장에선 오전·오후 각 2시간씩 4시간 동안 생산 라인이 멈춰 섰다. 현대차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들어간 것. 2012년 이후 6년 연속 파업이다. 공장 안에는 '임·단투 승리! 요구안 완전 쟁취! 대등적 노사관계!' 같은 현수막이 즐비했다.

한국 자동차산업이 비틀거리고 있다. 내수 부진에 수출량 급감, 노조 파업까지 '3대 악재(惡材)'가 동시에 닥쳤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독일·일본에 이은 자동차 수출국 3위 자리를 멕시코에 넘기고, 5위 생산국 자리를 인도에 뺏긴 것도 모자라 올해는 하향세가 심화하고 있다. 자동차산업학회 회장을 지낸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선진 자동차업체를 따라 하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 더는 통하지 않고 있다"며 "원가를 주로 따지는 꼼꼼한 품질 경영에 집착할 게 아니라 미래차 시장을 선도할 만한 기술 개발과 사업 구조로 과감히 체질 개선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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