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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내리막길 엔진 브레이크 올바른 사용법

더드라이브 조창현 기자

입력 : 2017.05.10 06:21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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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내리막길에서는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라’고 권장하지만, 정작 엔진 브레이크 사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운전자가 의외로 많다.

수동변속기의 경우 속도에 맞춰 기어를 저단으로 바꿔주면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지만, 자동변속기는 변속레버를 ‘D’ 모드에 둔 채로 가속페달을 떼면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으로 착각하는 운전자도 있다.

높은 산이 많은 강원도나 산악지역에서 내려올 때 지속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으면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에 마찰열이 발생한다. 이때 순간 온도가 700~800℃까지 오르는데 대부분 주행 중 공기에 냉각되지만, 장시간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뜨거운 열이 브레이크 오일에 포함된 수분을 끓게 만들어 기포를 생성한다. 이런 현상을 베이퍼 룩(vapor lock)이라고 하는데, 기포가 많으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충분한 제동이 이뤄지지 않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엔진 브레이크가 필요한데, 차량의 속도보다 저단 기어를 사용해 엔진의 저항으로 속도를 줄이는 방법이다.

자동변속기의 변속레버를 보면 ‘D’ 옆에 ‘+’와 ‘-’ 표시가 있는데, 변속레버를 ‘-’ 쪽으로 잡아당기면 현재의 속도보다 낮은 기어로 바뀌면서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한다.

이때 엔진회전수(RPM)가 올라가고 엔진의 소리가 커지면서 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속도에 맞춰서 기어를 바꿔주면 된다. 혹자는 엔진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우려하지만, 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엔진 브레이크 오일은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은데, 정비소에서 테스터기를 이용해 수분 함유량을 측정할 수 있다. 수분 함유량이 3~4% 정도면 바로 교환해줘야 한다. 그 외에 브레이크 오일은 3만~4만km에 교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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