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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운전자 22% 수면장애… "연휴 졸음운전 안돼요"

이준우 기자

입력 : 2017.05.04 03:08

화물차 운전자 5명 중 한 명이 수면장애로 졸음운전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3일 발표한 '화물차 운전자의 졸음운전 요인 분석과 예방 대책'에 따르면, 연구소가 가정용 수면장애 진단기(Watch- PAT)를 활용해 화물차 운전자들의 수면 시간당 호흡 상태를 진단한 결과, 94명 가운데 21명(22.3%)이 수면장애로 나타났다.

연구소 조사에 응한 화물차 운전자 중 약 70%는 불만족 수준의 수면을 취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의 주중 하루 평균 수면은 6.2시간으로 희망 시간(7.8시간)에 비해 1시간 이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43.6%가 코골이를 주 3회 이상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골이를 자주 하는 운전자들은 다른 운전자들보다 호흡 장애나 졸리는 증상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물차의 졸음운전 치사율은 승용차보다 약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경찰청이 수집한 교통사고 통계 가운데 졸음운전으로 판명된 7638건을 분석한 결과, 승용차가 전체 졸음운전 사고의 72.7%를 차지했다. 하지만 졸음운전 치사율은 화물차가 7.1%로 승용차(3.4%)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차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오후 2~4시 사이로 전체 졸음운전 사고 중 16.5%가 집중됐다. 화물차 졸음운전은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전체의 69.8%로 국도 및 지방도(17.2%)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올해부터 새로 제작하는 화물차에 자동비상제동장치(AEBS)와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장착을 의무화했다. 화물공제조합은 기존 차량에 전방충돌 및 차로이탈 경고 장치 장착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는 "화물차 운전자의 근로 환경을 고려하면 운전 중에는 졸리지 않도록 하는 적극적인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며 "졸음운전 사고는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고 직업 운전자의 건강과 피로 관리 개선을 위해 수면장애 진단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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