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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중고차가 국산차보다 감가율이 훨씬 높은 이유는?

데일리카 주재민 기자

입력 : 2017.01.20 15:58

수정 : 2017.01.23 12:06

일반적으로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감가율이 높다. 신차 가격에 비해 값어치가 크게 떨어진다는 얘기다.

BMW 520d 럭셔리 플러스 2015년형 모델의 경우 신차 판매 가격은 6930만원이지만, 1월 기준으로 중고차 시세는 4300만~4500만원 수준이다. 주행 거리는 3만~4만km이다. 이 때 감가율은 35~38%가 된다.

중고차 판매 애플리케이션 ‘얼마일카’에 따르면, 수입차 감가율은 출고 1년을 전후해 20~30%, 3년을 전후해 40~50%까지 떨어진다. 출고 3년만 지나도 반 값으로 가격이 뚝 떨어지는 셈이다. 3년 된 국산차 감가율이 20~30%인데 비하면 큰 차이가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수입차 오너들은 “왜 수입차만 가격을 후려치느냐”며 볼멘 소리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수입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는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수입중고차는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유지비가 높은 차량일수록 감가율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산차 역시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경차는 감가율이 낮지만, 덩치가 커질수록 감가율도 상승하게 된다. 가성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중고차 소비자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수입차는 또 신차 프로모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수입차는 국산차와 달리 정가제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차량 오너라 해도 지불한 가격은 천차만별일 수 있다.

브랜드별로 차이는 있지만, 신차 프로모션이 진행중인 경우에는 수입차의 가격은 당연히 크게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신차 가격이 하락하면 자연히 수입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차량 소유주가 구입한 금액에 비해 감가액도 그만큼 커진다.

또 중고차 소비자들이 수입차보다는 국산중고차를 많이 찾는 것도 한 이유다. 중고차 소비자들은 구매 시 실용성이나 합리적인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수입차는 선택받을 기회가 줄어든다는 얘기다.

여기에 수입중고차 매입과 판매에 소요되는 부대 비용이 적잖다.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상사 이전비가 비싸며, 정비가 필요할 경우 예상치 못한 수리비도 들게 된다.

이처럼 부대비용이 상승하면 매입시세와 판매시세의 격차도 크게 벌어지게 된다. 간혹 딜러가 이윤을 지나치게 많이 남긴다며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부대비용이 국산차보다 많이 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중고차 판매자들은 생각했던 만큼 견적을 받지 못해 속상해 하는 경우가 있는데, 딜러들의 개인적 이득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장 원리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보다 높은 견적을 받고 싶다면 다양한 딜러들에게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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