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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히스토리] 현대차 ‘소나타’가 ‘쏘나타’로 바뀐 이유..역사 살펴보니...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입력 : 2014.03.05 07:56

수정 : 2016.12.09 09:45

현대차 쏘나타(Sonata)는 현대차뿐 아니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서 차급을 뛰어넘는 대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85년 당시 ‘스텔라’의 고급형으로 출시된 것이 시초인데, 지금까지 약 30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700만대 가까이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에 속한다.

대형세단 ‘그랜저’와 SUV ‘싼타페’ 등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쏘나타의 차명은 고도의 연주 기술이 요구되는 4악장 형식의 악곡인 ‘소나타’에서 따온 것.

당시 혁신적인 성능과 기술, 가격을 지닌 종합 예술 승용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쏘나타는 특히 최근 수입차 시장 확대와 내수 시장 위축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국가 대표 브랜드로서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과 함께 현대차의 역사와 철학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도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 1세대(Y)

▲ 쏘나타(1985년 11월~1987년 12월)

쏘나타는 지난 1985년 11월에 기존 스텔라 모델에 1.8ℓ급 시리우스 가솔린 엔진과 2.0ℓ 시리우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파워시트와 헤드램프 워셔 등 당시 고급 편의사양을 적용해 판매한 것이 쏘나타의 시초다.

VIP를 위한 고급 승용차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어필했으며, 인기 배우 신성일이 첫 번째로 계약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1986년 2월에는 이미지 제고과 고급감를 강조하고자 ‘쏘나타’로 이름을 바꿨다. 당시 대우차와 기아차 등 경쟁 브랜드와 현대차 안티팬들 사이에서 ‘소나타’는 ‘소나 타는 차’, 즉 ‘소나타’라고 비아냥 댄 것이 계기다. ‘사람이 타는 차’는 아니라는 얘기였던 것. 지금으로선 우스꽝스런 얘기지만, 현대차로서는 모델명을 바꿔야만 했던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이름을 바꾼 쏘나타는 1987년 2월에 투톤 바디 컬러와 트립 컴퓨터 등을 탑재했다. 1988년 6월에 스텔라와 달리 전륜구동 방식의 수출 전략형으로 탈바꿈한 2세대 쏘나타가 나왔다.

○ 2세대(Y2)

▲ 쏘나타(1988년 6월~1991년 2월)

스텔라와는 성격이 다른 전륜구동 방식의 수출 전략형 중형차로 개발, 1세대 그랜저의 메커니즘과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스텔라 베이스의 1세대 쏘나타에 비해 상품성을 크게 높였다.

대우차 로얄 프린스와 기아차 콩코드 등 경쟁 차종에 비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여 1989년에는 대한민국 전차종 판매 3위를 기록했다.

1989년 7월에는 새 라디에이터 그릴 형상, 범퍼 몰딩과 사이드 몰딩의 색상 변경, 시트 벨트 착용 차임 벨, 키 홀 조명, 계기판 조명 조절 장치 등이 적용된 1990년형이 출시됐다.

1990년 7월에 수출용에만 적용되었던 2.4ℓ 시리우스 가솔린 엔진이 적용되었으나, 내수 판매 대수는 많지 않았다. 90년에는 내수시장에서 연간 9만2597대가 팔렸다. 같은 해 수출은 1만968대에 머물렀다.

2세대 쏘나타는 현대차가 1989년 최초의 해외 현지 공장인 캐나다 퀘벡주(州)에 소재한 브로몽공장에서도 생산돼, 대한민국에서 개발된 승용차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이외의 국가에서 생산되는 승용차로 기록된다.

그러나 당시 북아메리카 자동차 시장의 공급 과잉과 부족한 정비망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저조해 1993년을 기점으로 가동을 중단했고, 이후 캐나다 현지 법인이 철수하면서 공장은 완전 폐쇄되었다. 93년 쏘나타의 해외 수출량은 총7164대 였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조차 하기 싫은 수치다.

▲ 뉴 쏘나타(1991년 2월~1993년 5월)

뉴 쏘나타는 기존 쏘나타의 디자인에 둥근 요소가 가미된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윤거를 넓혀 안정성을 높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과 흡사하다는 오명을 낳기도 했다.

또한 이 시점부터 현대자동차 CI가 변경되어 새로운 엠블럼이 적용된다. 뉴 쏘나타에는 7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 2단 오디오, 전동식 선루프 등의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당시로서는 최첨단 사양에 속한다.

1991년 7월에는 2.0ℓ 시리우스 DOHC 엔진을 얹어 대한민국산 중형차 최초로 DOHC 엔진의 시대를 열었다.

○ 3세대(Y3)

▲ 쏘나타 Ⅱ(1993년 5월~1996년 2월)

쏘나타Ⅱ는 뛰어난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모아 3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60만 대 가까이 판매됐다. 출시 당시 파격적인 디자인이 큰 인기를 끌어 오래된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에서는 아직까지도 인기를 얻고 있다.

역대 쏘나타 중에서 접이식 사이드 미러와 운전석 에어백이(이후 조수석 에어백도 적용) 최초로 적용되어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그 외에는 ABS, ECS, 전자식 이퀄라이저 내장 오디오(골드 트림은 CD 플레이어 기본) 등이 적용되었고, 오디오 도난 방지를 위해 오디오에 비밀 번호 입력 기능이 있었다.

환경 보호 차원에서 신냉매 에어컨을 장착하고, 자원 재활용을 위한 리사이클링 시스템도 채용됐다. 참고로 1995년 3월에 선보였던 고급 중형차인 ‘마르샤’는 3세대 쏘나타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 쏘나타 Ⅲ(1996년 2월~1998년 7월)

쏘나타Ⅱ의 페이스 리프트 차종으로, 역대 쏘나타 중에서 TCS(Traction Control System. 구동력 제어 시스템)가 최초로 적용됐다.

쏘나타 Ⅲ가 출시되어 판매 중이던 1996년에 쏘나타의 누적 판매량이 대한민국에서만 100만 대를 돌파했고, 그 해 개최된 모스크바모터쇼에서는 최우수 자동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6년 현대차 아산공장이 완공되면서 그 해 11월부터는 아산 공장에서 본격 생산된다. 1997년 4월에는 투톤 바디 컬러와 베이지 컬러 인테리어, 가로 방향의 라디에이터 그릴 등의 변화를 갖춘 1998년형이 출시됐다.

자가용은 1998년 7월에 단종되었으나, 영업용은 2000년 10월까지 생산됐다. 영업용 택시로도 쏘나타는 독보적인 존재였으나, 르노삼성차의 SM5가 등장하면서 인기가 시들기도 했다.

○ 4세대(EF)

▲ EF 쏘나타(1998년 3월~2001년 1월)

‘EF’는 프로젝트명이었으나 마케팅 차원에서 ‘Elegant Feeling(우아한 느낌)’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했다. 파격적인 유선형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고, CD 체인저 오디오 외에 AV 시스템,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 운전석 파워 시트, 시트 내장형 유아 안전 시트, 1열 사이드 에어백 등 최신 편의사양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1.8ℓ 시리우스 Ⅱ 가솔린 엔진과 2.0ℓ 시리우스 Ⅱ 가솔린 엔진은 미쓰비시로부터 수입한 엔진을 장착했으나, 이와 함께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V6 2.5ℓ 델타 가솔린 엔진을 최초로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트랜스미션인 HIVEC(Hyundai Intelligent Vehicle Electronic Control) 4단 자동변속기도 적용하면서 현대차 최초로 TCU(Transmission Control Unit) 칩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프론트 서스펜션은 더블 위시본 방식의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을 대폭 향상시켰으며, 현대차 최초로 진주색(White peal) 바디 컬러가 적용됐다.

출시 초기에는 IMF로 인한 경제 여파로 판매 대수가 많지 않았으나, 이후 인기를 되찾아 베스트 셀링카의 명성을 이어갔다. 2000년 9월부터는 국내 최초로 CVT(무단변속기)가 탑재된 트림도 추가됐다.

▲ 뉴 EF 쏘나타(2001년 1월~2004년 8월)

기존 EF 쏘나타의 디자인을 대폭 변경하면서 전장을 35mm 늘리고 윈도 벨트 라인에 크롬 몰딩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가미했다.

운전석 에어백과 ABS를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해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1.8ℓ 시리우스 Ⅱ 가솔린 엔진을 자체 개발한 1.8ℓ 베타 가솔린 엔진으로 대체했다.

2002년 9월에는 리어 스포일러와 신규 디자인의 휠 등이 적용된 2003년형이 출시,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상을 세로 방향에서 가로 방향으로 변경하고 후드 엠블럼을 적용했다. 또한 조수석 에어백이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되어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2002년 12월부터는 중국 북경 공장에서 현지 생산돼 판매가 시작됐으며, 2009년 8월부터는 현지 취향에 맞게 페이스 리프트를 거쳐 ‘밍위’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다.

2003년 3월에는 쏘나타의 누적 생산량이 250만 대를 돌파[10]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엘레강스 스페셜 트림을 추가하고, 1열 사이드 에어백을 기본 적용, 퀸즈 베이지 색상의 인테리어 색상을 추가하는 등 여성 고객을 타겟으로 삼았다.

○ 5세대(NF)

▲ 쏘나타(2004년 9월~2007년 11월)

프로젝트명인 NF는 마케팅 차원에서 ‘Neverending Fame(영원 불멸의 명성)’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했으나, 서브 네임 없이 원래의 본 차명인 쏘나타로 출시됐다.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개발된 모델이다. 품질과 성능 등 여러 면에서 크게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5세대 쏘나타부터는 미쓰비시의 수입 엔진을 완전히 배제하고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2.0ℓ 세타 가솔린 엔진, 2.4ℓ 세타 가솔린 엔진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높다.

현대차는 5세대 쏘나타에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으며, 순정 오디오 최초로 CD에 직접 수록한 MP3파일을 재생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되는 IT 기술을 쏘나타에 접목시키는 시초가 된 셈이다.

2006년 1월에는 2.0ℓ 디젤 엔진을 적용, 역대 쏘나타 중에서 최초로 디젤 엔진의 시대를 열었다. 2007년 5월에는 F24S 트림에만 적용되던 블랙 인테리어 컬러, 레드 스티치 적용 가죽시트, 스마트 키, 17인치 알루미늄 휠 등 고객 선호 사양이 적용된 N20 블랙 프리미엄 트림을 추가하는 등 상품성을 높여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하였다.

5세대 쏘나타는 미국 앨라배마공장 준공 이후 2005년 5월부터 미국 현지에서 생산됐다. 당시 쏘나타는 내수시장에서 11만4528대, 수출 7만2206대를 기록했다. 미국과 캐나다, 중국, 인도 등 해외에서 생산돼 판매된 쏘나타는 13만9921대에 달한다. 그 해 전체 판매대수는 총 32만6655대다.

▲ 쏘나타 트랜스폼(2007년 11월~2009년 9월)

‘쏘나타 트랜스폼’은 페이스 리프트를 거쳐 헤드 램프의 크기를 확대하고 인테리어 디자인을 개선돼 호평을 받았다.

2008년 11월에는 블루투스 핸즈프리, 오디오의 i-Pod&AUX 및 USB 인터페이스 기능, 사이드 리피터 내장 사이드 미러, 버튼 시동 스마트 키 등 다양한 최신 편의사양이 적용된 2009년형이 출시됐다.

자가용은 2009년 9월에 단종됐으나, 해외 수출용 및 영업용은 꾸준한 수요가 이어져 당분간 생산이 지속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2008년 12월 ‘링샹’이라는 이름의 현지전략형 모델로 출시됐으나, 2009년 국내에 출시된 6세대 쏘나타(YF)의 중국시장 투입과 함께 2011년 단종됐다.

○ 6세대(YF)

▲ 쏘나타(2009년 9월~2012년 7월)

현대차와 기아차 미국 디자인 센터의 안드레 허드슨 선임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최초로 적용, 과감함과 스포티함이 느껴지는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특히 후드의 헤드램프 끝부분에서부터 윈도우 벨트 라인까지 이어지는 크롬 몰딩과 ‘난(蘭)’을 모티브로 날카롭게 꺽어지는 곡선을 헤드라이트, 라디에이터그릴, 캐릭터 라인 등에 과감히 적용하는 등 독특한 디자인 요소가 돋보였다.

3 피스 타입 파노라마 선루프, 가솔린 직접 분사 방식 (GDi) 엔진, 후석 에어 벤트, 풋 파킹 브레이크 등의 신 사양이 적용되었고, 자가용 모든 트림에는 차체 자세 제어 장치가 기본으로 적용되었다.

NF쏘나타에 있었던 디젤 트림은 당시 디젤 승용차에 익숙치 않은 국내 시장 여건상 판매가 부진해 제외됐다.

2010년 1월에 2.4ℓ 세타 Ⅱ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추가되었고, 4월부터는 자가용 모든 트림에 1열 사이드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이 기본 적용됐다. 또한 6월에는 NVH와 연비가 개선되고, 통풍 시트와 컴포트 헤드 레스트 등이 적용된 2011년형이 출시됐다.

2010년에는 전 세계에서 쏘나타 연간 판매 역대 최다인 52만 3천대가 판매돼 글로벌 누적판매 500만대를 돌파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아반떼(현지명 : 엘란트라)와 함께 큰 인기를 얻으며, 2011년 5월에는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1년 7월에는 독자개발을 통해 국내 최초로 가솔린 직분사 터보 기술이 적용된 2.0ℓ 세타 Ⅱ T-GDi엔진을 추가하면서 기존 2.4ℓ 세타 Ⅱ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대체했다.

또한 같은 달, 글로브 박스 쿨링 기능, 사이드 미러 퍼들 램프, 자외선 차단 전면 유리, 천연 항균 시트, 신규 디자인의 라디에이터그릴, 부츠 타입의 변속기 레버 등을 적용해 상품성을 더욱 높인 2012년형을 출시했다.

2011년에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아차 K5에 밀려 꾸준히 지켜왔던 중형차 판매 1위를 내주고 전 차종 판매 순위 역시 4위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국내 자동차 역사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6세대 쏘나타는 특히 화려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 큰 인기와 호평을 받고 있으며, 2011년에는 미국 앨라배마공장의 쏘나타의 누적 생산량이 100만 대를 돌파의 주인공이 됐다.

2012년 2월에는 2.0ℓ 누우 가솔린 엔진이 기존의 2.0ℓ 세타 Ⅱ 가솔린 엔진을 대체함과 동시에 ISG 시스템이 적용된 블루 세이버 트림이 추가됐다.

▲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2012년 7월~2014년 3월)

현대차는2012년 7월, 글로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리브 브릴리언트 (Live Brilliant) 캠페인’과 함께 ‘더 브릴리언트 (The Brilliant)’라는 서브 네임을 더한 2013년형을 출시, 신규 디자인의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포지셔닝 램프를 적용하는 등 상품과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고급감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급제동 경보 시스템, 오토 크루즈 컨트롤, 전방 주차 보조 시스템, 열선 스티어링 휠, 뒷좌석 센터 3점식 시트 벨트,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 링크’ 등이 적용되었다.

2013년 6월에는 ‘어트랙션’ 트림이 추가되었고, 2.0ℓ T-GDi모델에 가격을 낮춘 ‘스마트’ 트림이 추가되는 등의 변화가 생긴 2014년형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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