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09 01:20

폭스바겐이 8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엔트리급 순수 전기 SUV 'ID.크로스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약 2만 유로(한화 약 3200만원대)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본격적인 유럽 엔트리 전기차 시장 공략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ID.크로스 콘셉트는 폭스바겐의 차세대 도심형 전기차 라인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이번 모델을 시작으로, ID.2올의 양산형 모델인 ID.폴로, 고성능 버전 ID.폴로 GTI, 그리고 2027년에 출시될 ID.에브리1까지 포함해 총 4종의 엔트리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ID.크로스 콘셉트는 폭스바겐 모듈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플랫폼은 향후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소프트웨어 전반의 고도화를 거쳐 양산 모델에서는 MEB+로 진화할 예정이다. MEB+ 플랫폼은 ID.크로스를 비롯해 ID.폴로 등 앞으로 출시될 엔트리 전기차 라인업에 적용된다.
카이 그뤼니츠 폴크스바겐 브랜드 기술개발 담당 이사회 멤버는 "내년부터 MEB 플랫폼에 새로운 세대의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트래블 어시스트 주행 보조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이 눈에 띄게 향상될 것"이라며, "MEB+는 ID.크로스 양산 모델과 ID.폴로 같은 엔트리 전기차를 매력적인 가격에 평균 이상의 상품성을 갖춘 모델로 선보일 수 있게 하는 핵심 열쇠"라고 말했다.

디자인은 폭스바겐의 새로운 언어 '순수한 긍정의 미학'을 반영해 탄생했다. '어반 정글 그린' 컬러가 적용된 외관은 SUV 본연의 힘과 안정감에 개성을 더했다. 여기에 플라잉 루프와 황금 비율 기반의 측면 디자인, 3D 트윈 테일램프와 일루미네이티드 로고가 어우러져 미래지향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161mm, 전폭 1839mm, 전고 1588mm, 휠베이스 2601mm로, 소형 SUV인 T-크로스와 유사한 크기다. 최대 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트렁크 용량은 450ℓ, 전면 보닛 아래에는 25ℓ의 추가 수납공간도 제공된다.

실내는 '오아시스'를 콘셉트로, 바닐라 차이 톤과 패브릭 소재를 활용해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11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시야에 맞춰 배치됐으며, 센터 콘솔에는 유칼립투스 잎을 적용한 자연 친화적 디자인도 눈에 띈다.
특히 릴렉스 모드를 선택하면 시트는 폭스바겐 버스를 연상시키는 리클라이닝 공간으로 변신한다. 시트의 리어 패널은 안락한 요가 매트에 버금가는 부드러운 소재로 제작돼 시트를 폴딩해 수납한 뒤 누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ID.크로스 콘셉트는 211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속도 시속 175km를 기록했다. 유럽 기준으로 최대 420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75kg 수직 하중의 견인 장치를 통해 전기자전거 2대를 적재할 수 있으며, 최대 1200kg의 견인 능력을 갖춰 캠핑 트레일러 등도 끌 수 있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ID.크로스 콘셉트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모델"이라며,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상급 모델에 적용되던 첨단 기술의 대중화, 향상된 성능과 품질로 브랜드의 진정한 진화를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