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25 16:53

기아가 미국의 관세 부담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25일, 기아에 따르면 2분기(4~6월) 실적이 IFRS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76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한 수치다. 또한, 경상이익 3조2억원, 당기순이익 2조2682억원을 달성,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 23.3% 감소했다.
매출은 국내·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 하이브리드·전기차 판매 확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지속에 따른 대당 판매 가격(ASP) 상승,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이어져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29조34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 규모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도 불구하고 관세 영향과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한 80.0%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은 전년 대비 0.3% 개선된 10.6%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아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81만4888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지난해 K3 단산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소형 픽업 타스만, EV4 등의 신차 효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4만2535대를 기록했다.
해외는 EV3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소폭 감소한 서유럽을 제외하면,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K4 등으로 4.1%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미국, 연초 출시한 시로스 신차 효과로 9.5%의 성장률을 기록한 인도 등 주요 권역에서의 성장에 힘입어 2.3% 증가한 81만4888대가 팔렸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서유럽에서 전기차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18만5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한 23.4%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11만1000대(전년 동기 대비 23.9%↑),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6만대(16.8%↓), 전기차 5만9000대(8.3%↑)로 집계됐다.
기아는 관세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는 이러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하이브리드를 활용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하반기 EV5, PV5 신차 출시를 통한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유연 생산 운영을 통해 시장 수요 및 규제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볼륨 RV 차종의 하이브리드 공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 제고할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3분기 출시 예정인 EV4를 비롯해 유럽 시장에서 EV3, EV5, PV5 등 전기차 중심의 판매 확대에 주력해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이달 현지 전략형 전기차 카렌스 클라비스 EV출시를 통해 전동화 브랜드 입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딜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30만대 판매 체제를 공고히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와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며, "미국 관세 발효로 손익 영향이 있었으나, 주요 시장 볼륨 성장,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ASP 상승 및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견조한 수익성 펀더멘털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