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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 상반기 전기차 인도 47% 증가… "유럽 EV 시장 점유율 28%"

성열휘 기자

입력 : 2025.07.10 16:43

폭스바겐그룹 2025년 상반기 판매량 /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제공
폭스바겐그룹 2025년 상반기 판매량 /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제공

폭스바겐그룹이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전동화 전환의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룹은 올 상반기 기준 총 441만 대를 전 세계에 인도했다. 이는 전년(435만대) 동기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중국(-2%)과 북미(-7%)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남미(+18%)와 서유럽(+1%), 중앙 및 동유럽(+9%)의 성장세가 전반적인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전기차(EV) 부문의 성장이 눈에 띈다. 그룹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 46만5500대의 순수 전기차를 인도했다. 이는 전년(31만7200대) 동기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7%에서 올해 11%로 상승하며, 전동화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유럽은 그룹의 전기차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시장이다. 전기차 인도량은 무려 89% 증가했으며, 그룹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약 28%의 점유율을 차지해 시장 리더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특히 서유럽에서의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전기차 주문은 62% 급증해 그룹의 친환경 전략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서유럽 내 인기는 신규 출시된 모델들이 주도하고 있다. 폭스바겐 ID.7 투어러, 쿠프라 테라마, 스코다 엘로크, 아우디 Q6 e-트론, 포르쉐 911 등 다양한 구동 방식의 인기 모델이 수요 증가를 견인했다.

마르코 슈베르트 폭스바겐그룹 영업 부문 확대경영위원회 멤버는 "서유럽에서 인도된 차량의 5대 중 1대는 순수 전기차"라며, "모든 구동 방식에 걸쳐 주문이 약 20%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남미는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30만2100대를 인도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요 시장인 브라질도 7.4%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북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46만1900대를 인도하며 도전적인 시장 상황을 반영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도전적인 상황으로 인해 8.5% 감소했으나, 1분기에는 오히려 6.2%의 성장세를 기록해 일부 회복세도 감지된다.

중국은 치열한 경쟁 상황 속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47만900대를 인도했다. 그룹 관계자는 "감소 폭이 예상 범위 2.3% 내에 있으며, 중장기 전략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어 갔다. PHEV 모델은 전 세계에 19만2300대를 인도했다. 이는 전년(13만6800대) 동기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최대 143km의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한 최신 2세대 PHEV 모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전동화 포트폴리오의 다변화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은 올 하반기에도 다양한 신모델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마르코 슈베르트 폭스바겐그룹 영업 부문 확대경영위원회 멤버는 "도전적인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글로벌 인도량을 소폭 늘릴 수 있었다"며, "신모델에 대한 고객 반응과 주문 증가세가 긍정적인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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