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12 14:46

콘티넨탈이 누적 레이더 센서 생산량 2억개를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콘티넨탈은 차량용 핵심 안전 기술 부품 부문에서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래 자율주행 전환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급속한 발전이라는 모빌리티 업계의 주요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콘티넨탈은 1999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자사의 1세대 장거리 레이더를 최초 탑재한 이후, 2021년까지 누적 총 1억개의 레이더 센서를 공급한 바 있다. 이어 불과 4년 만에 총 2억개 생산을 달성하며, 차량 안전 기능에 대한 수요 증가 및 기술 개발, 성능 향상을 입증했다. 콘티넨탈은 올해 1분기에만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약 15억 유로(한화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양산 수주를 확보했으며, 본격적인 생산은 2026년과 2027년 중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스마일 다글리 콘티넨탈 자율주행 사업본부 총괄은 "레이더 센서 2억개 생산 돌파와 대규모 수주 확보는 콘티넨탈이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맞춤형 기술 솔루션과 첨단 엔지니어링 역랑, 그리고 개척 정신을 갖춘 기업임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레이더 센서는 현재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부품으로, 콘티넨탈처럼 폭넓고 차별화된 레이더 포트폴리오는 자율주행 구현의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차량에 탑재되는 레이더 센서의 수가 증가하면서 판매량 역시 급증하고 있으며, 콘티넨탈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시장 수요에 최적화된 강력한 레이더 시스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ADAS는 레이더 센서 기술로 차량 안팎에서 향상된 안전성과 편의성을 제공한다. 과거에는 차량 전면에 장착된 단일 레이더 센서로 거리 조절만 가능했지만, 현재는 9개 이상의 센서가 탑재되며 기능이 대폭 확장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물론, 긴급 제동, 사각지대 감지(BSD), 차선 이탈 경고(LDW), 후측방 경고(CTA), 주차 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이 카메라, 초음파, 라이다(LiDAR) 등과의 지능형 결합을 통해 구현된다. 특히 레이더 시스템은 차량 외부를 360도로 정밀하게 감지해야 하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및 완전 자율주행 차량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콘티넨탈은 최근 수년간 큰 변화를 거친 차량 레이더 기술의 초기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 1999년 다임러(현 벤츠)는 S클래스 모델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최초로 도입했으며, 이는 150미터 거리까지 감지 가능한 장거리 레이더를 활용한 혁신적인 기술이었다. 이 시스템은 제어 장치와 라디에이터 그릴 뒤에 설치된 레이더 헤드 두 부분으로 구성됐으며, 크기는 신발 상자 정도, 무게는 약 1.3kg에 달할 만큼 크고 무거웠다. 기능 또한 오늘날에 비해 제한적이었지만, 콘티넨탈과 벤츠는 적외선 센서와 달리 빛이나 시야 조건에 구애되지 않고 안개나 어둠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이 기술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오늘날의 레이더 시스템은 1세대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노버트 하머슈미트 콘티넨탈 자율주행 사업본부 내 부품 사업부 총괄은 "지능형 레이더 센서는 고성능 마이크로칩이 내장돼 수신 신호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카메라 등 다른 센서와의 데이터 융합을 통해 보다 정교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콘티넨탈은 효율적인 레이더 시스템 개발을 선도하고 있으며, 성냥갑 두 개 정도 크기로 초기 시스템 대비 공간과 비용 효율을 극대화한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러한 최신 레이더 시스템은 주차 보조나 고속도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과 같은 단거리 기능은 물론, 최대 300미터까지 감지 가능한 장거리 기능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특히 차선 변경 시 후방에서 빠르게 접근하는 오토바이 또는 잘 보이지 않는 도심 속 보행자 등, 육안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높은 정밀도로 감지할 수 있다.
콘티넨탈은 오늘날에도 대량 생산되는 승용차부터 고급 프리미엄 차량, 반자율주행 트럭, 글로벌 이륜차 시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장과 용도에 적합한 레이더 센서를 인공지능 기반으로 개발 및 최적화하고 있다. 전 세계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고 완전 자율주행을 지원할 고성능 신형 4D 장거리 이미징 레이더 등 프리미엄 모델도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성능 기능을 구현하는 전방 및 코너 레이더 등 양산형 제품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