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어떤 길에서도 고급스럽고 편안한 '렉서스, LX 700h'

성열휘 기자

입력 : 2025.04.04 04:00

렉서스, LX 700h / 성열휘 기자
렉서스, LX 700h / 성열휘 기자

렉서스코리아는 지난달 17일, 플래그십 SUV '디 올 뉴 LX 700h(이하 LX 700h)'를 출시했다. '어떤 길에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럽게'라는 콘셉트로 개발된 이 모델은 4세대로, 기존 LX의 신뢰성, 내구성,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계승하면서도, 새롭게 개발된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개량된 GA-F 플랫폼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LX 700h는 1억60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국내 출시 이전부터 약 200대 사전 계약을 달성했다. 올해 국내 배정 물량이 500대로 한정된 만큼 이미 해당 차급에서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상품성을 통해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렉서스, LX 700h / 성열휘 기자
렉서스, LX 700h / 성열휘 기자

외관은 강인하고 웅장하다. 전면부는 그 무엇보다도 시선을 사로잡는 건 렉서스를 상징하는 대형 프레임리스 스핀들 그릴이다. 렉서스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LX를 위한 새로운 스핀들 그릴은 플로팅 바 구조로 입체적이고 매끄러운 라인을 자랑한다. 각 바의 두께를 밀리미터 단위로 세심하게 조정해, 단순히 아름다운 외관을 넘어 엔진 냉각 성능까지 고려된 실용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측면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요소로, 대형 개구부와 공기역학적인 형상이 결합돼 LX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후드 디자인은 차량의 경사 감각을 고려해 시각적 존재감을 더욱 강화했고, 차체의 균형 잡힌 비율은 렉서스 특유의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강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렉서스가 자랑하는 L-Shape 주간주행등은 그 자체로 진화를 이뤘다. 입체적이고 기능적인 형태인 이 주간주행등은 LX 700h의 고급스러움과 동시에 날카로운 감각을 더한다. 트리플 빔 LED 헤드램프는 하이빔, 로우빔, 주간주행등, 방향 지시등을 하나의 유닛에 통합해 심미적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고유의 LED 디자인은 이 차의 전면을 더욱 강렬하고 세련되게 만들어 주었다.

측면부는 두껍고 수평적인 바디 라인과 루프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쿼터 필러의 유려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후면 타이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하부 라인은 일체감을 더욱 강조하며, 차체의 흐름을 완성해 나간다. 이지 클로저 기능도 더해져 탑승자가 적은 힘으로 차량 도어를 닫을 수 있어 편리함을 더했다.

특히 렉서스 라인업 중 가장 큰 22인치 휠은 VIP 그레이드와 LUXURY 그레이드에 적용된다. 고광택 페인트를 사용해 깊이감과 존재감을 강조했다. 블랙과 광택의 대비가 고급스러움을 한층 부각시키며, 차량의 크기에 걸맞은 웅장한 느낌을 전달한다.

후면부에서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LEXUS' 레터링 타입의 로고 엠블럼이다. 차세대 렉서스를 상징하는 이 배지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함께 현대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을 완성시킨다. 이 모든 요소가 합쳐져, LX 700h는 그 자체로 렉서스의 진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 됐다.

LX 700h 오버트레일 그레이드는 강렬하고 터프한 외관을 선사한다.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가 적용된 이 모델은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드미러, 휠 하우스, 휠, 루프레일 등을 블랙 도장으로 처리해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오버트레일 전용 18인치 휠은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고 온로드에서의 뛰어난 조종 안정성 및 승차감과 오프로드 성능을 양립시켰다.

렉서스, LX 700h / 성열휘 기자
렉서스, LX 700h / 성열휘 기자

실내는 직선적인 수평 디자인으로 넓은 개방감을 강조하며, 그 어떤 구석에서도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해준다. '타즈나(Tazuna)' 콘셉트는 직관적인 조작성을 제공하면서도 운전자가 도로와 완벽하게 연결된 느낌을 준다.

차량에 탑승하면서 처음 눈에 띄는 건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다. 속도계는 물론, 운전자가 중요하게 여길 수 있는 정보들을 직관적으로 표시해 주며, 화면의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통해 배터리 전압, 엔진 오일 압력계, 심지어 하이브리드 배터리 충전 상태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트와 멀티 터레인 셀렉트 모드 전환 시 나타나는 애니메이션은 차량의 기술적인 진보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중앙에 위치한 센터 디스플레이는 운전의 편의성을 더욱 극대화한다.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컨트롤을 조작하기에 충분하고, 오프로드 주행 시에는 멀티 터레인 모니터 역할을 한다. 그 아래 7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히터 제어와 함께 주행 모드를 선택하는 화면을 제공해, 오프로드 상황에서도 주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직관적인 조작성을 위해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은 물리 버튼과 다이얼로 분리돼 있어 오프로드 주행 중에도 불편함 없이 온도 조절과 주행 모드 선택을 할 수 있다. 특히 센터 콘솔의 무선 충전 패드는 고속 충전 기능을 지원해 더욱 실용적이다.

운전석, 동반석, 뒷좌석 3방향 개폐 가능한 쿨링 기능을 제공하는 센터 쿨박스도 적용됐다. 최대 6개의 500ml 병을 수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렉서스, LX 700h / 성열휘 기자
렉서스, LX 700h / 성열휘 기자

시트는 세미아닐린 가죽을 사용해 편안함을 강조하며, 장거리 운전 시에도 탑승자의 피로도를 최소화한다. 특히 1열 시트는 헤드레스트 디자인과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리프레시 시트 옵션을 제공, 신체에 맞는 편안한 착석감을 제공한다.

이 차가 제공하는 럭셔리한 경험은 4인승 VIP 그레이드에서 절정을 이룬다. 2열 독립 시트는 대형 헤드레스트와 리프레시 시트 기능을 갖추고, 리클라이닝 시에는 최대 48도까지 조절 가능해 신체에 부담 없이 완벽한 편안함을 제공한다. 여기에 뒷좌석 우측에 적용된 오토만 기능은 무중력 자세를 구현해, 리클라이닝 시 완벽한 편안함을 선사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천장에 적용된 에어벤트다. 일반적인 주행 자세에서는 냉기와 열을 차단하는 에어커튼 역할을 하며, 리클라이닝 자세에서는 탑승자의 머리 위로 바람을 내보내어 쾌적한 온도를 유지한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차량의 안락함을 더욱 향상시킨다.

11.6인치 FHD LCD가 탑재돼 2열 탑승객이 다양한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반사 방지 코팅 글래스를 채택해 선명한 디스플레이는 틸트를 통해 각도 조절 가능하다. 마이크로캐스트(WiFi 연결)를 통해 스마트폰 화면을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 볼 수 있어 장거리 주행 시 편리하다.

2열은 전장 5095mm, 전폭 1990mm, 전고 1895mm, 휠베이스 2850mm 차체 크기로 성인이 탑승하면 넉넉함을 넘어 여유롭다. 트렁크 용량 또한 넉넉하다. 기본 204리터에서 2열을 폴딩하면 1767리터로 확장돼 골프백 4개와 여행용 캐리어를 여유롭게 수납할 수 있다. 더 편리한 점은 킥 오픈 파워 백도어 기능이다. 양손이 바쁠 때 스마트 키를 소지한 채로 리어 범퍼 아래로 발을 차면 트렁크를 열 수 있어 아주 편리하다.

렉서스, LX 700h / 성열휘 기자
렉서스, LX 700h / 성열휘 기자

지난달 19일, 강원도 인제 일대의 온로프와 오프로드 코스에서 LX 700h를 경험했다.

파워트레인은 3.5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사이에 클러치가 포함된 모터 제너레이터(MG)를 배치해 엔진과 모터의 강력한 출력과 토크를 효과적으로 노면에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 단독 또는 모터 단독 주행을 최적의 방식으로 자동 제어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부분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시스템 총 최고출력 464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8.0km/L(도심: 7.7km/L, 고속: 8.5km/L)다.

또한,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탑재되지 않는 발전기(얼터네이터)와 스타터를 기본 장착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정지하더라도 엔진만으로 비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부분도 눈에 띈다. 엔진 차량과 동등한 도하 성능(700mm)을 확보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메인 배터리에 새로운 방수 구조를 적용하는 등 극한 환경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내구성을 구현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렉서스, LX 700h / 렉서스코리아 제공
렉서스, LX 700h / 렉서스코리아 제공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에서 LX에 전통적으로 사용돼 온 보디 온 프레임 구조는 직접적으로 전달됐다. 먼저 온로드에서 강력한 파워트레인 바탕에 안정적 차체 반응이 인상적이다. 또한,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저속에서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고 중고속 추월에서도 커다란 덩치(차체 중량 2840kg)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이 느껴진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도 적어 주행 내내 쾌적하다.   

프리임 바디를 통해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된 부분도 체감된다. 특히 LX 700h를 위해 개량된 GA-F 플랫폼을 적용해 저중심화, 경량화, 차체 강성 향상 등 차량의 기본 성능을 한층 강화한 부분이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동시에 전달된다. 

전자 제어 가변 서스펜션(AVS)은 다양한 도로 상황과 심지어 도강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액추에이터의 밸브 구조를 혁신적으로 재설계해 요철을 넘을 때나 업소버가 급격히 압축되는 순간에도 감쇠력을 부드럽게 제어한다. 이로 인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승차감은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특히 저속에서 정지할 때 감쇠력 제어가 한층 더 개선돼 불필요한 차량의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거친 지형에서도 편안함과 안정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예방 안전 시스템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도 인상적이다.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PDA), 오토매틱 하이빔(AHB) 등으로 구성됐다. 사용하면 차선 안에서 일정하고 정확하게 차량 위치를 유지하기 때문에 확실히 피로가 줄어들고 여유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렉서스, LX 700h / 렉서스코리아 제공
렉서스, LX 700h / 렉서스코리아 제공

LX 700h 진가는 오프로드 코스에서 제대로 발휘했다. 다이얼로 디퍼렌셜 락만 선택하면 거칠고 험한 오프로드를 만나도 거침없이 지나갔다. 디퍼렌셜 락은 험로에서도 최적의 구동력을 제공해 손쉽게 탈출할 수 있었다. 보통 한쪽 바퀴가 빙판길에 빠지거나 큰 바위 등을 지나는 과정에서 특정 바퀴가 지면에 붙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면과 접지되지 않은 바퀴로 동력이 모두 전달돼 오프로드 탈출이 어렵다. 이때 센터 디퍼렌셜 기어를 잠그게 될 경우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이 50:50으로 동일하게 배분돼 오프로드를 탈출할 수 있다.

또한, 트랜스퍼 레인지 셀렉트 기능을 사용하면 트랜스퍼 케이스 기어를 저단과 고단으로 변경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 맞게 최적화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멀티 터레인 셀렉트는 다양한 지형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6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하고, 능동형 차고 조절 서스펜션은 주행 환경에 따라 차고 높이를 자동 또는 수동으로 조절해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향상시켰다.

특히 능동형 차고 조절 서스펜션은 동급 차량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과 달리 오프로드에 적합한 유압 방식을 채택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반응 속도가 빠르다. 운전자의 의도대로 다양한 오프로드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기능은 크롤 컨트롤이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이나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도 차량이 스스로 극저속을 유지하며 험한 지형을 천천히 통과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낙차가 있는 바위 구간에서는 이 기능이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하다.

또 다른 특이점은 턴 어시스트 기능이다. 좁은 구간에서 회전 반경을 줄여주는 이 기능은 마치 컴파스를 돌리듯, 차량이 원하는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마치 소형 SUV처럼 기민한 조향을 보여준다.

LX 700h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4인승 VIP 1억9457만원, 5인승 오버트레일 1억6587만원, 7인승 럭셔리 1억6797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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