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1.21 18:03
현대차·기아가 직접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중견기업 1차 협력사 매출이 처음으로 9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기아는 1차 협력사들 중 중소·중견기업에 해당되는 237개 협력사의 2023년 기준 매출액이 90조29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2001년(21조1837억원) 대비 326.3% 증가한 수치다. 협력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최종 확정되면 연간 매출액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매출액 집계는 현대차·기아 국내 1차 협력사 중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현대차·기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10% 미만인 업체, 부품 비전문 업체 등을 제외한 237개 중소·중견 협력사의 2023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또한, 5000여 개사에 달하는 2·3차 협력사 매출액까지 더하면 전체 규모는 100조원을 상회한다.
237개 협력사는 자산 규모와 부채 비율 등 기업의 내실을 보여주는 지표에서도 현대차·기아와 함께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협력사의 매출액은 2023년 현대차 매출액 78조338억원보다 12조원 이상 많았고,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액 136조5537억원의 66% 수준에 달했다.
현대차·기아와 함께 자동차산업 밸류체인에 있는 부품 협력사의 외형과 내실이 성장함에 따라 한국자동차산업의 전체 규모 확대는 물론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 커지고 있다.
생산 품목별 직·간접 경제 파급효과를 추정할 수 있는 한국은행 산업연관표(2022년 연장표)를 활용해 분석 대상 협력사 매출액(90조2970억원) 기준 국가경제 파급효과를 추계한 결과, 생산유발효과 237조8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55조6000억원에 달했다. 취업유발효과는 60여 만명 수준이다.
협력사의 대형화 추세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001년 733억원이던 협력사의 기업별 평균 매출액은 2013년 2391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3년에는 2001년의 5.2배인 3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 비중은 2001년 62개사(21%) 수준에서 2023년 160개사(68%)로 늘었다.
또한, 협력사 중 거래소(KOSPI) 및 코스닥시장(KOSDAQ)에 상장된 협력업체 수는 2001년 46개사에서 2023년 말 70개사로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5조원에서 17.4조원으로 11.6배 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가 성장한 것은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판매 증가는 물론 다른 해외 완성차업체에도 공급량을 늘리는 등 다양한 매출원을 창출한 데 따른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실질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사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