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1.14 15:31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 대비 12만대 이상 증가하며 친환경차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수출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하이브리드차·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70만7853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이전 최대인 2023년 수출을 넘어선 친환경차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다. 27만여대를 수출한 2020년과 비교하면 160% 가까이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7% 수준에서 32% 이상으로 확대됐다.
친환경차 최다 수출 모델은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9만3547대)다. 이어 현대차는 코나 하이브리드(7만353대), 아이오닉 5(6만8227대) 순으로 많이 수출했다. 기아는 니로 하이브리드(6만9545대), EV6(4만2488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3만8297대) 순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한 39만7200대에 달했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 중 56.1%다.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와 유연 생산·판매 체제 등을 통해 시장 수요 변화에 적기 대응한 결과다.
현대차·기아 지난해 전체 수출 대수는 218만698대, 수출액 533억6000만 달러(약 78조21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2년 연속으로 수출 200만대, 수출액 500억 달러를 넘기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현대차·기아 수출액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전체 수출액 6838억 달러 중 7.8%에 해당한다. 자동차 전체 수출액 708억 달러 중 75.4%를 차지했다.
차종별로는 SUV가 전체 수출 대수 중 69.1%로, 150만6287대를 수출했다. 최다 수출 모델은 23만1069대를 기록한 현대차 아반떼다. 현대차는 아반떼에 이어 코나(22만2292대), 투싼(15만1171대) 순으로 수출됐다. 기아는 스포티지(13만6533대), 모닝(11만4453대), 니로(11만4430대) 순이다.
지역별 비중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55.6%, 유럽 18.7%, 아시아·태평양 9.1%, 중동·아프리카 9.1%, 중남미 5.2% 등으로 나타났다. 누적 수출 대수는 1975년부터 현재까지 5600만여대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글로벌 고금리·저성장 기조 확산, 보호무역주의 강화, 업체간 경쟁 심화 등이 예상됨에 따라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판매 체계를 확립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친환경차 수출이 역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2년 연속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본원적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유연한 생산∙판매 체제 구축, 국내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수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