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시승기] 럭셔리가 가진 여유로움의 정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성열휘 기자

입력 : 2024.03.18 18:21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 성열휘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 성열휘 기자

독보적 존재감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에스컬레이드 ESV는 캐딜락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의 공간성을 대폭 확장한 모델이다.

5세대 에스컬레이드는 2021년 7월 국내 공식 출시된 이후 'SUV의 제왕'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초대형 럭셔리 SUV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디자인적 진화와 함께 업계 최초로 적용된 38인치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하이엔드 옵션을 선보이며 고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새롭게 추가된 에스컬레이드 ESV는 기존 신형 에스컬레이드의 바디를 확장한 롱 휠 베이스 모델이다. 차량 내 거주 공간이 대폭 확장되면서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폭넓게 충족시켜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스컬레이드만이 가진 압도적인 존재감을 차체 크기로 또 한 번 매료시킨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 성열휘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 성열휘 기자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외관은 3열 공간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 크기는 에스컬레이드(5380mm) 대비 385mm 길어진 5765mm라는 경이적인 전장을 자랑한다. 휠베이스는 에스컬레이드(3071mm) 대비 336mm 길어진 3407mm로 국내 출시된 SUV 모델 중 가장 길다. 이로 인해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크기 외에는 에스컬레이드와 동일하다. 국내에는 디자인 디테일을 달리한 스포츠 플래티넘과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스포츠 플래티넘 트림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역동성이 보여지는 스포츠 메쉬 글로스 블랙 그릴을 비롯해 측면 트림 및 몰딩, 루프랙 등 한눈에 보여지는 모든 디자인 요소가 유광 블랙으로 처리돼 존재감을 한껏 높였다. 캐딜락 고유의 수직형 시그니처 라이팅 엘리먼트가 적용된 전면 주간 주행등과 거대한 프론트 엔드의 스케일은 말 그대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유의 직선으로 볼륨감을 살린 측면부는 기존 모델보다 더욱 깔끔하면서도 정교하게 다듬어진 디테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22인치 알로이 휠도 적용돼 존재감을 더욱 강조했다. 후면부는 약 1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테일램프, 스포일러와 듀얼 머플러를 적용해 퍼포먼스에 대한 자신감을 더한다.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에는 가로형 바 패턴이 적용된 갈바노 그릴을 중심으로 다양한 디자인 요소에 크롬을 대거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 성열휘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 성열휘 기자

에스컬레이드 ESV는 에스컬레이드에서 선보였던 옵션이 그대로 적용됐다. 실내는 곳곳에 풍부하게 사용된 최고급 가죽, 우드, 패브릭 소재가 장인의 수작업으로 정교하게 마감돼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스피커 그릴, 도어 트림 시트 컨트롤러 등 다채로운 소재의 조화는 8가지의 색상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와 함께 럭셔리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다양한 첨단 기술도 적용했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38인치 LG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는 4K급 TV보다 2배 이상의 개선된 화질을 제공해 어떤 차량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비주얼 퀄리티를 제공한다.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는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돼 각 영역에서 차량에 대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운전자 기준 좌측에 배치된 컨트롤 패널 터치스크린에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정보와 클러스터를 통해 보여주는 정보를 제어할 수 있다. 중앙에 배치된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는 주행에 필요한 기본 정보 외에 컨트롤 패널을 통해 제어되는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운전자 기준 우측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은 내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를 포함해 차량 이용 관련 편의 사양 전체를 제어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도 좋다. 스티어링 휠 버튼과 공조 장치 및 드라이브 모드 조작을 위한 대부분의 버튼은 주요 기능으로만 구성해 운전 중에도 손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시트는 최고급 가죽을 적용해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층 더해준다.

업계 최초로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도 적용됐다. 세계 정상급 뮤지션들이 애용하는 마이크와 헤드폰을 제작하는 AKG의 뛰어난 사운드 테크놀러지는 실내 곳곳에 36개의 스피커를 통해 풍부한 서라운드 사운드를 선사한다.

그뿐만 아니라 캐딜락 모델 중 최초로 선보이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과 나이트비전, 운전석에서 3열까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컨버세이션 인핸스먼트 시스템, 마사지 기능이 탑재된 파워시트, 냉장 및 냉동 기능이 포함된 콘솔 쿨러 등 다양한 테크놀로지와 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 성열휘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 성열휘 기자

2열은 승객을 위한 진화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1열 헤드레스트 뒤쪽에 배치된 2개의 고화질 12.6인치 터치스크린은 2열 탑승자의 눈높이에 맞게 위·아래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HDMI 및 C타입의 USB 포트를 통해 휴대폰과 연동, 터치를 통해 화면을 제어할 수 있는 미러 캐스트 기능을 지원한다.

실내 공간은 클래스를 초월한다. 트렁크는 3열까지의 좌석을 모두 편 상태에서 1175리터라는 기본 공간을 확보했다. 3열 폴딩 시 2665리터, 2·3열 모두 폴딩 시 4044리터의 적재 공간을 기록하는 등 그 어떤 SUV 모델에서도 볼 수 없는 광활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 성열휘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 성열휘 기자

시승 모델은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이다. 파워트레인은 에스컬레이드와 동일한 6.2리터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6.5km/L(도심: 5.8km/L, 고속도로: 7.8km/L)다. 특히 4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제공하는 4륜구동 시스템은 각 휠의 구동력을 자동으로 제어해 주는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eLSD)과 결합돼 어떠한 주행 상황에서도 안락하고 안전한 주행을 이끈다.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잠실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타고 용인 수지를 돌아오는 코스로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해 보니 시트가 몸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감싸준다. 승하차 시에는 편이성을 위해 차 문을 열면 발판이 자동으로 움직여 편리하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가솔린 엔진이라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 캐딜락코리아 제공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 캐딜락코리아 제공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주행해 보니 시속 60~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으며 승차감도 부드럽고 편안하다. 2885kg에 달하는 거구지만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볍게 밀어내 가속도 매끄럽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요철을 넘을 때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진입해서 주행해 보니 시속 80~100km까지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스티어링 휠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특히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 보니 엔진음은 더 날카로워지고, 속도도 거침없이 올라간다.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더 민첩하게 반응해 고속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한다.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적재 무게와 주행 상황, 승·하차 및 주차 시 최대 75mm까지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며, 뒷좌석 승차감을 높여주는 멀티링크 독립 리어 서스펜션과 함께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은 만족스럽다. 제동 감각은 자연스럽고, 급제동 때에는 반듯한 자세를 유지한다. 고속에서도 플래그십에 걸맞은 안락함과 편안함은 항시 유지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 캐딜락코리아 제공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 캐딜락코리아 제공

안전 및 편의 사양도 강화했다. 진동을 통해 위험 상황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햅틱 안전 경고 시트를 포함해 전방 보행자 긴급 제동 및 전방 충돌 경고, 후방 보행자 경고, 후방 통행 경고, 앞좌석 안전벨트 자동 조임 시스템 등은 돌발적인 위험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안전한 차량 제어를 도와준다.

특히 향상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차선 유지 보조, 자동 주차 보조, 오토 홀드, HD 서라운드 비전 등은 정교하게 반응하는 센서 및 카메라를 기반으로 작동돼 운전자의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 이를 활용해 고속도로에서 사용하면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알아서 조절해 차로를 유지하며 차량이 가속과 제동, 조향을 보조해 준다.

에스컬레이드 ESV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1억6700만원이며,(개별소비세 5% 기준) 고객 취향에 따라 추가 비용 없이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스포츠 플래티넘으로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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