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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엘리엇, 주주역할 넘어선 무리한 제안” 충돌할까?

더드라이브 수민신 기자

입력 : 2018.09.07 01:16

현대자동차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배구조 개편을 놓고 충돌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에 “지배구조를 개편하라”고 다시 압박에 가했고, 이에 현대차는 “주주 역할을 넘어서 행동”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엘리엇은 지난달 14일 현대차그룹에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모비스의 AS사업을 현대차에 넘기고, 남아있는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핵심 부품사업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해 지배구조 최상단에 놓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7일 입장자료 발표를 통해 “주주 역할을 넘어서는 무리한 제안”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엘리엇의 제안은 그룹의 미래 경쟁력이 아닌 엘리엇의 보유 지분 가치만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법적인 제약을 근거로 논의 요청 자체를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자본시장법상 기업의 중요 시안을 특정 주주에게만 알리는 것은 엄격히 제안되기 때문이다. 다수 주주의 이익을 제고하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도해야 하고, 지배구조개편과 같은 그룹의 중대한 사안을 엘리엇과 의논하는 일은 시장원리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비즈니스 내용(레터)을 특정 언론에 공개한 것도 비판했다. 시장혼란을 유도해 고수익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벌처펀드 전략을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과거에도 기업을 공격할 때 비공개 자료들을 언론에 공개해 목적을 관철시킨 전력이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합당한 여건과 최적의 안이 마련되는 대로 절차에 따라 모든 주주들과 단계적으로 투명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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