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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히스토리] 모터스포츠에 ‘잔뼈’ 굵은..미니 JCW의 62년 역사는?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 2018.06.29 15:25

수정 : 2018.06.29 15:25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미니 존 쿠퍼 웍스(John Cooper Works : JCW)는 미니를 몬테카를로 랠리의 우승자로 이끈 ‘존 쿠퍼(John Cooper)’ 튜닝 프로그램에서 유래된 고성능 브랜드를 뜻한다.

미니는 JCW를 통해 성능과 외관 디자인을 향상시키고 미니 특유의 뛰어난 운전 재미를 강화하고 있는데, 마치 카트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고 카트 필링(Go Kart Feeling)’은 미니의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지금 까지 이어지고 있다.

JCW는 탄탄한 기본기에 바탕을 둔 모터스포츠 노하우와 과거 수십 년에 걸친 성공적인 MINI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최고의 드라이빙 즐거움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 JCW의 뿌리, 모터스포츠로부터

지난 1956년 미니를 최초로 디자인한 알렉 이시고니스(Alec Issigonis)는 미니가 가장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모델이 될 것을 직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륜구동 방식의 차량이지만, 짧은 오버행과 낮은 무게중심, 적절한 공간 활용성과 가벼운 차체를 갖췄기 때문인데, 이시고니스의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였던 존 쿠퍼는 미니 특유의 기발한 콘셉트가 향후 브랜드를 다시 정의할 것이라 예상했다.

쿠퍼와 이시고니스는 여러 레이스 경기를 통해 경쟁자로 만나며 점차 가까운 사이가 된다. 이들의 관계는 우정 외에도 BMC가 ‘쿠퍼 카 컴퍼니’의 엔진 공급업체라는 비즈니스적 관계도 속했다.

반면, 미니의 스포티한 가능성에 대해선 이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시고니스는 일상 주행에 적절한 차량을 염두했지만, 쿠퍼는 작고 민첩한 차체 특성상 레이싱에서 발휘할 성과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니가 설립된 첫 해인 1959년, 쿠퍼는 레이싱을 위해 설계된 최초의 미니를 이탈리아로 보내게 되는데, 결국 이 미니는 당시 드라이버였던 로이 살바도리(Roy Salvadori)가 애스턴마틴 DB4로 주파한 기록을 한 시간이나 앞당기며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하게 된다.

이후 쿠퍼는 미니에 기반을 둔 GT를 제작하게 된다. 1000대가 만들어진 이 차량은 기존 대비 21마력 늘어난 55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했으며, 최고 속도 130km/h를 발휘했다. 기어비는 엔진 성능에 맞춰 개선되었으며, 앞 바퀴의 디스크 브레이크도 강력한 제동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이시고니스가 개발에 동참해 탄생하게된 미니 쿠퍼S는 1071cc 엔진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70마력, 최대 엔진 회전수 7200rpm에 이르는 모델로 업그레이드 됐다.

■ 몬테카를로에서의 활약

당시의 미니 쿠퍼는 1962년 몬테카를로에 데뷔하며 모터스포츠 업계를 놀래켰다. 작지만 민첩한 움직임, 강력한 엔진 성능은 당시의 경쟁 차량들을 가뿐히 따돌렸기 때문이다.

좋은 소식은 계속 이어졌다. 1963/1964 겨울 랠리에서는 쿠퍼 S가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 시간을 6초 가까이 앞당기는 성능을 발휘하는 등 지속적으로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다. 이를 통해 경쟁 모델과는 확연한 차이를 만들어냈다.

레이서 패디 홉커크(Paddy Hopkirk)는 당시 눈부신 레이스를 펼치며 1964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처음으로 전체 성적 1위를 거머쥐며 미니를 모터스포츠의 전설로 만들어 낸다. 1년 후 1년 후, 핀란드 출신 레이서 티모 마키넨(Timo Mäkinen)과 코드라이버(co-driver) 폴 이스터(Paul Easter)는 당시 최악의 기상상황에서도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레이싱 중 단 한차례의 패널티 점수를 얻지 않은 유일한 팀으로 기록되며 두 번째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

이듬해 랠리 경기에서도 마키넨, 알토넨, 홉커크가 뛰어난 기량으로 1위에서 3위까지 차례로 들어오며 해트 트릭을 기록한다. 그러나 주최 측은 미니의 헤드램프에 설치된 낮은 빔(beam)이 랠리 규정에 어긋난다고 결정, 3대 모두가 실격되는 일을 겪게 된다.

이 결정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당시의 대중들은 이들 3명의 활약을 ‘삼총사’로 칭하며 뜨거운 성원을 보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1년 후 다시 랠리에 참가하게 된 알토넨은 1위를 기록,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세 번째 1위를 거머쥐게 된다.

■ 이어지는 전설

미니는 스트릿 서킷 레이싱에서도 수 차례 우승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낸다.

이와 같은 미니의 수 많은 성공 덕분에 미니는 지난 10년 간 뛰어난 경주용 자동차로 자리매김했으며, 이 즈음부터 미니의 레이싱에 대한 눈부신 성과가 시작된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레이서 니콜라우스 안드레아스 라우다(Nikolaus Andreas Lauda)는 1968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힐클라임 레이싱(hill-climb race)에 최초 출전, 우승을 기록한다.

이 승리 이후 라우다는 세 번의 포뮬러원(F1)에서 우승을 거두게 되며, 또 다른 F1 월드 챔피언인 그래엄 힐(Graham Hill), 재키 스튜어트(Jackie Stewart), 존 서티스 (John Surtees), 조헨 린트(Jochen Rindt), 제임스 헌트(James Hunt) 모두 미니로 레이싱 경험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존 쿠퍼가 개발한 특별한 구성이 더해진 미니 쿠퍼 모델은 1961년과 71년 사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쿠퍼가 표준형 Mini 모델에 적용하도록 개발한 튜닝키트 또한 이후 수년간 엄청난 수요를 창출해냈다.

이후인 1999년 BMW그룹은 존 쿠퍼의 아들인 ‘마이크 쿠퍼(Mike Cooper)’를 초대해 '존 쿠퍼’의 전문성을 미니 프로젝트에 발휘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존 쿠퍼는 이와 같은 성과를 보지 못한 채 2000년 7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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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JCW 재출범

2001년 다시 론칭된 JCW는 미니의 신모델 튜닝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이후 2007년 JCW는 미니 산하의 브랜드로 완전히 통합된다.

JCW는 자신만의 독립적인 캐릭터를 갖춤과 동시에 미니의 레이싱을 향한 열정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스포티한 모델들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레이싱 경기를 위해 개발된 기술이 스포티한 성능을 원하는 운전자들을 위한 일반 승용차에도 적용 가능하게 됐다.

2008년 8월, 전 세계 최초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 JCW가 공식 론칭되며 소형차 시장에서 미니는 '주행의 즐거움'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2011년 미니는 다시 랠리로 복귀한다. 컨트리맨을 기반으로 프로드라이브(Prodrive)와 협업으로 개발한 레이싱용 모델이 '월드 랠리 챔피언십(World Rally Championship, WRC)'에 출전했다.

2012년엔 다카르랠리에 출전, 5대의 미니 올4(ALL4) 차량들이 레이스를 펼쳤다. 5대의 모델은 8000km에 이르는 다카르랠리 구간을 모두 완주했으며, 전체 성적 1위를 기록, 이 중 4명의 드라이버가 톱10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2013년에는 프랑스 출신 2인조 드라이버인 스테판 페테르한셀(Stéphane Peterhansel)과 쟝폴 코트레(Jean-Paul Cottret)가 같은 경기를 완주하며 다시 한 번 전체 성적 우승을 기록했다.

한편, 미니는 올해 중 고성능 JCW 컨트리맨, 클럽맨, 컨버터블 등의 풀 라인업을 국내 시장에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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