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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증거는 이것…” 주차뺑소니 트럭 잡은 1mm 단서

더드라이브 thedrive 기자

입력 : 2018.06.22 06:31

주차뺑소니 피해 차량의 긇힌 부분 <사진=구리경찰서 제공>
주차뺑소니 피해 차량의 긇힌 부분 <사진=구리경찰서 제공>
티끌만 한 페인트 흔적이 자칫 미궁에 빠질 뻔한 주차뺑소니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 단서가 됐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지난달 28일 구리시 토평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뺑소니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출동한 경찰은 신고자 A씨의 승용차 옆문이 심하게 긁힌 것을 확인했지만, 주변에 가해차량을 식별할만한 폐쇄회로(CCTV)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애를 먹었다.

고심하던 경찰은 긁힌 부분의 높이를 추정해 일반 승용차보다는 차체가 높은 트럭이나 승합차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주변에서 의심되는 1톤 트럭을 발견했다.

트럭 주인을 찾아 탐문했지만, 그는 “접촉이 없었다”라며 발뺌했다.

주차뺑소니 해결의 결정적 증거가 된 나사못 &lt;사진=구리경찰서 제공&gt;
주차뺑소니 해결의 결정적 증거가 된 나사못 <사진=구리경찰서 제공>
단서를 찾지 못해 사건을 종결할 상황에서 놓였던 경찰은 다시 한 번 트럭을 꼼꼼히 살피던 중 적재함 고정용 나사못에서 아주 미세한 페인트 흔적을 발견했다.

너무 작아서 눈에도 잘 띄지 않을 크기의 페인트 흔적(직경 1mm 이내)은 공교롭게도 피해 차량의 색상과 같은 은색이었다.

경찰은 흔적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고, 국과수는 “피해 차량의 페인트 시료와 일치한다”라는 결과를 통보해왔다.

명백한 증거 앞에서는 트럭 주인도 사고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교통법이 강화돼 인명 피해 없는 주차장 뺑소니 사고도 20만원 이하의 벌금과 벌점 25점 부과 대상이 된다”면서 “사소한 사고라도 경찰에 신고하고 처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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