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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디스 살해에 휘청대는 中 우버 ‘디디(Didi)’ 대책은?

더드라이브 조창현 기자

입력 : 2018.05.18 07:06

이용자 성폭행 및 살인 사건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중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 디디(Didi)가 운전자 심사를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준비 중이다.

중국 경찰은 디디 서비스 운전자 중 다수가 심사에 합격한 지인의 아이디를 도용하고 있어 이용자들이 범죄에 쉽게 노출된다고 전했다. 또한 서비스 운전자의 자격 기준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디디는 서비스의 재개를 위해 운전자 아이디 공유 가능 문제를 개선하고 운전자 심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서비스 사용을 제한하고, 서비스 앱 화면에 비상 상황 알림 버튼을 추가해 안전성을 높일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샹펑(祥鵬)항공 소속 스튜어디스 리모(21)씨가 허위 등록한 디디 운전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다. 사건 발생 후 디디는 서비스를 1주일간 중단하고 보완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성난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피해자는 사건 당일 자정 무렵 정저우 공항에서 기차역으로 가기 위해 디디를 통해 차량을 호출했다. 리 씨는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동료에게 “기사가 변태다. 예쁘다며 키스하고 싶다고 말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뒤 연락이 끊어졌다.

7일 오후 리 씨 부친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 차량 번호와 기사 류모(27)씨의 신상 정보를 파악하고 차적 조회 벌여 목적지인 정저우 역까지 운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다음날 오전 7시 공항 인근 공터에서 참혹하게 살해된 리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디디는 지난 11일 용의자가 부친의 신분증을 이용해 운행해왔다고 공개하고, 용의자 체포에 100만위안(1억7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피해자 가족에게도 법이 정한 배상 외에 추가 보상을 약속했다.

디디는 피해자가 이용한 순펑처(順風車) 서비스를 2015년 출시했다. 순펑처는 차량 공유 서비스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차량 주인과 승객을 연결하는 히치하이크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디디는 순펑처 운전자를 받을 때 신분증과 차량등록증, 운전면허증을 확인할 뿐 전과나 약물, 음주운전 여부는 검사하지 않는다.

이 서비스는 지난 2016년 5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또한 서비스 이용자들간 프로필에 부적절한 글을 남기거나 프로필 사진의 외모를 평가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한편 현재 디디의 기업가치는 약 800억 달러(85조원)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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