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칼럼

[임기상 칼럼] 車, 오랫동안 안전하게 타는 비결은..‘차계부’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

입력 : 2018.05.18 16:59

수정 : 2018.05.18 16:59

영국인들은 자동차 10년 타기는 기본일 정도로 승용차를 오래 타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웬만한 가정에서는 자가 정비. 공구를 다양하게 갖추어 간단한 고장은 사전에 스스로 정비를 한다.

휴일이면 자가 정비하는 모습을 동네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자동차에 대한 간단한 필수 상식과 정비도 전수하고, 자기가 사용하던 공구도 물려준다.

자동차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문화·예절교육까지 평소 교육도 시킨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가진 차는 영국인 어브고든이 탔던 ‘볼보 P1800S’이다.

배기량 1788cc 4기통으로 카뷰레터 방식이다. 지난 2013년 누적 주행거리는 482만km 주행하였으며 당시 기준 차계부에는 엔진오일교환 857회, 엔진타이밍벨트 30회, 변속오일 120회를 정기적으로 교환한 기록도 있다.

그는 “기계는 인간보다 정직하다”고 믿으며 사후정비보다 사전점검으로 아직까지도 매일 주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자동차는 볼보 P1800S는 1966년 출고되어 할아버지가 물려준 자동차로 지구를 120 바퀴를 돌고 온 것과 맞먹는 거리를 달렸다.

이러한 기록을 세운 것도 본래의 내구성과 철저한 사전점검 기록에 의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일본의 중고차시장은 신의 성실의 원칙이 상호간에 원칙처럼 작용한다. 그만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투명한 시장가격으로 거래된다.

중고차시장에 있는 차들이 깨끗하게 세차를 하고 광택을 내서 화장을 하면 도리어 촌스럽고 의심의 대상이 된다. 차계부 한권이면 간단히 해결된다. 주행거리, 사고이력, 정비이력까지 수기 차계부 한권이면 OK이다.

차계부가 없는 중고차는 10% 정도 감액을 하여 판매를 해도 기피대상이다. 기록이 아닌 기억으로 주먹구구식 관리를 했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그동안 정비 내역과 부품을 일일이 기억하기는 힘들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알뜰한 주부가 가계부를 작성하듯 차계부를 기록해야만 정비내용과 세부지출 내역을 알 수 있다.

최근 경제운전의 바이블인 차계부는 여성운전자들의 증가와 함께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계와 전자문명의 총아인 자동차를 기억과 추억에 의해서 즉흥적인 관리를 하는 운전자가 대부분이다.

선진국에서는 차계부 작성이 일상화되어 꼼꼼하게 관리를 하고 중고차를 구입 할 때도 차계부가 있는 차량을 우선하여 구입한다.

그동안 사용하는데 따른 자동차세, 주차료, 보험료, 각종 비용은 얼마나 들었고 연료비와 오일류의 교환비용에서부터 정비요금과 소모성 부품의 구입비용까지 산출해 보면 알뜰운전의 지혜가 저절로 생긴다.

다음의 수리 일정과 정기적으로 교환해야 하는 소모성 부품을 제때 교환하지 않아 발생하는 고장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한국인의 1일 평균 주행거리는 50km 기준으로 보증기간이 경과된 2000cc 중형차 경우 1대당 연간 평균 연료, 수리비는 약386만 원 정도이다.(연료비 326만원, 평균 수리비 60만원)

차계부 작성으로 예방 정비와 적기 소모품 교환과 이중, 과잉정비를 막고 경제운전으로 최소한 20%정도를 절감할 때 연간 60만 원 정도를 절약이 가능하다.

자동차는 단순한 철강 상품이 아니라 안전, 경제상품이다. 자동차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때 안전과 경제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

차계부를 작성하면 운전습관도 바뀌고 경제적으로 자동차를 관리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생긴다. 자동차10년타기가 지정한 전국 100여개 착한정비센터에서는 친환경차계부(100p 분량)를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 자동차를 오래 타는 비결은 차계부 정리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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