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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인타운 인근서 차량 돌진 테러…10명 사망·15명 부상

남민우 기자

입력 : 2018.04.24 13:40

수정 : 2018.04.25 08:47

캐나다 토론토 한인타운 인근인 핀치(Finch)에서 23일(현지 시각) 대형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사건이 일어나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핀치는 토론토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14km 떨어진 곳에 있는 번화가로, 유동 인구가 많은 월요일 오후 점심에 벌어진 사건이라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지역에 한인 상가들이 많아 한국 외교부도 비상 대책반을 가동하고 한국인 피해를 조사 중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 국민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한국 국민 3명이 연락두절 상태이며, 외교부와 현지 경찰 당국이 이들에 대한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에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긴급 여권 발급 등 현지 방문시 필요한 협조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경찰·소방당국이 핀치 애비뉴 일대를 봉쇄하고 조사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
캐나다 경찰·소방당국이 핀치 애비뉴 일대를 봉쇄하고 조사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1시 30분쯤 흰색 밴이 핀치 애비뉴와 영스트리트의 교차로에서 갑자기 인도 쪽으로 돌진해 행인들을 덮친 뒤, 1.6km가량을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현지 경찰이 현재 용의자인 알렉 미나시안(25)을 체포해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 프랑스 니스 등에서 일어난 차량 돌진 테러와 비슷해 현지 당국이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였으나, 테러 단체와의 연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 신분인 알렉은 경찰과 대치 중에 “나를 쏘라”며 으름장을 놓다가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는 중이다.

한 목격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승합차가 시속 30마일로 달리며 일부러 행인들을 덮치치려 과격하게 돌진했다”며 “당시 승합차가 차도와 인도를 걸치며 폭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1989년 몬트리올 공대에서 한 남학생이 14명의 여학생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 이후 최악의 참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캐나다 당국은 사고 지역을 지나는 지하철의 운행을 중단하는 한편, 증인 신문을 진행하고 인근 지역 감시 비디오 등을 확인하고 있다. 부상자 중 5명은 위중한 상태로 파악돼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내고 “오늘 오후 토론토에서 일어난 비극적이고 무분별한 공격에 대해 듣고 큰 슬픔을 느낀다”며 “우리는 모든 이들이 걸어 다닐 때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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