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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또 철수說…메리 바라 GM회장 "생존가능해야"

남민우 기자

입력 : 2018.02.07 08:45

수정 : 2018.02.07 18:16

메리 바라(56·사진)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한국 사업과 관련, “생존 가능한 사업을 만들기 위해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6일(현지시각) 밝혔다. 지난해부터 한국GM 철수설이 증폭되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라, 투자자와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라 회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바라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GM의 소형차 전진 기지인 한국이 ‘구조조정의 초점’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재 한국에서 담당자들이 노조 등과 협의를 거쳐 경영 합리화 혹은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 어떤 조치를 단행할지 말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비용 구조로는 사업을 이어가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한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했다.

바라 회장의 이날 발언이 단순히 구조조정뿐 아니라 철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히는 것은 2013년부터 GM이 ‘선택과 집중’으로 해외 적자 사업 부문을 빠르게 철수·매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러시아, 인도 등이 대표적이다. GM이 지난해 구조조정에 투입한 비용만 5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는 바라 회장의 발언을 전하면서 “한국 사업이 이윤을 낼 길이 보이지 않으면, 다음 철수 대상은 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위스턴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GM은 올해 한국GM에서 매우 과격한 일을 할 것 같다”면서 “과거 역사를 고려할 때 완전 철수를 예측한다”고 말했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누적 적자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GM 본사가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할지 모른다는 추측이 계속 나오는 배경이다. GM 본사가 한국GM을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하게 산업은행과 합의한 조항도 지난해 10월 종료돼 언제든지 철수를 단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강성 노조와의 갈등도 철수를 부추기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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