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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부터 티볼리까지..쌍용차의 다카르 랠리 도전 23년의 역사는?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 2017.11.23 13:29

수정 : 2017.11.23 13:29

다카르랠리는 8000~1만20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와 험난한 지형으로 ‘죽음의 레이스’라고도 평가받는 세계적 권위의 오프로드 레이스다.

다카르랠리는 하루 수백km씩 2주 이상을 달려야 하는 까닭에 자동차 제조사들의 주행성능과 내구성을 평가받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이벤트로 평가된다.

폭스바겐, 푸조, 미니 등 다양한 해외 브랜드가 다카르랠리에 꾸준히 참가해왔으며,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쌍용차가 코란도 훼미리를 이용, 지난 1994년 첫 출전한 바 있다.

■ 쌍용차, 국내 최초 다카르랠리 완주 기록

다카르 랠리에서 첫 완주를 기록한 국산 브랜드는 쌍용차다.

지난1988년 기아자동차(당시 기아산업)가 록스타의 프로토타입 모델 ‘랜드마스터’로 참가한 적은 있으나, 완주에는 실패한 바 있다. 뒤이은 1993년 스포티지 출시를 앞두고 다카르 랠리에도 재도전 했지만, 이 역시 완주에는 미치지 못했다.

코란도 훼미리 2대로 출전한 쌍용차는 당시 완주 성공은 물론 종합 8위, T3(완전개조부문) 클래스 5위를 달성했는데, 당시 쌍용차가 출전한 첫 해는 경기 규정이 변경된 파리-세네갈 간의 왕복 코스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상당했다.

■ 무쏘 등장..한국인 첫 완주 드라이버 탄생

1995년 경기에서는 코란도 훼미리를 뒤이어 무쏘가 다카르랠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당시 다카르랠리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쌍용차의 한 관계자는 “당시 경기 조건은 첫 출전 경기 못지 않게 열악했던 것으로 기억 한다”고 회고한 바 있다.

실제 당시 대회 조직위는 출전 차량 247대 중 157대가 리타이어(탈락)했으며 90대만이 완주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대회 기간 중 총 3차에 걸쳐 불어 닥친 모래폭풍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쌍용차는 무쏘 3대를 출전시켜 2대가 완주해 각각 8위, 34위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완주에 성공했다.

이듬해인 1996년 쌍용차는 체어맨 3.2리터 엔진을 기반으로 튜닝한 6대의 무쏘를 출전시킨다. 김한봉, 김태옥 선수가 국내 드라이버로서는 처음으로 다카르랠리에 출전한 것도 이 시기다.

1996년 출전한 이 경기에서는 총 3대의 무쏘가 완주에 성공했다. 쌍용차는 1996년 경기에서 8위, 24위, 66위를 기록했으며, T2(부분개조) 클래스 부문에서도 9위를 거머쥐었다.

■ 카이런 완주로 희망 안겼던 2009년

2008년 테러 위협으로 잠정 중단된 다카르랠리는 2009년 아르헨티나로 장소를 바꿔 개최됐다.

2009년 경기에서는 쌍용차 카이런을 기반으로 개인 드라이버가 다카르랠리에 참가했는데, 당시 참가 선수는 장애인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카이런은 2009년 경기에서 82위를 기록했음은 물론, 장애인 드라이버가 참가해 완주한 기록을 가진 첫 사례로 남았는데, 이는 당시 어려움을 겪던 쌍용차에 큰 희망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쌍용차가 방영한 TV 광고 ‘쌍용자동차는 자격이 없습니다’ 시리즈에선 이 해 완주를 기록한 카이런의 주행 장면이 소개된다.

당시 상황을 겪은 대다수의 쌍용차 관계자들은 ‘당신의 도전 앞에 쌍용자동차는 더 이상 흔들릴 자격이 없습니다’ 라는 카피를 담은 광고에 용기를 얻었다고들 회고한다.

■ 9년 만의 재도전..코란도⋅무쏘의 바통 이어받은 티볼리

쌍용차는 21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다카르랠리 2018년도 시즌 참가를 공식화했다. 카이런으로 참가한 이후 9년 만이다.

쌍용차는 이에 앞서 지난 7월 열린 유러피안 다카르 챌린지(European Dakar Challenge) 겸 스페인 오프로드 랠리 챔피언십(CERTT) 구간 레이스인 아라곤 레이스에서 우승하며 다카르 랠리 진출권을 획득한 바 있다.

당시 티볼리 랠리카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오스카 푸에르테스(Oscar Fuertes) 선수는 티볼리 DKR로 생애 첫 다카르 랠리 데뷔는 물론 랠리 완주와 포디움 입성을 노릴 계획이다.

쌍용차는 이날 랠리에 출전할 경주 차량도 함께 공개했다. 기자회견장에서 공개된 티볼리 DKR은 티볼리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후륜구동 기반의 랠리카로, 최고출력 405마력급 V8 엔진이 탑재됐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엔 단 4.4.초 만이 소요된다.

한편, 내년 랠리는 다카르 랠리 개최 40주년 및 중남미 지역에서의 10번째 개최를 기리기 위해 총 14개 구간 중 절반을 모래언덕 및 사막지역으로 구성됐다. 역대 가장 험난한 구성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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