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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인 4억 페라리, 대포차로 판매 직전 회수…경찰, 대포차 유통 조직 검거

송원형 기자

입력 : 2017.11.21 17:24

대포차 번호와 부품을 교체하고 있는 장면/연합뉴스
대포차 번호와 부품을 교체하고 있는 장면/연합뉴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5억원 상당의 대포차 100대를 불법 거래한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로 대포차 유통 사이트 운영업자 A(37)씨와 대포차 매매업자 8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과 거래를 한 146명도 입건해 조사 중이다. 대포차란 법적 소유자와 실제 운행자가 다른 차량 중 소유자 허락 없이 운행되는 차량을 말한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6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국내 검색순위 1위인 대포차 유통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배너광고로 대포차 거래를 알선해 광고비 명목으로 3억29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대포차 매매업자들은 작년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대포차 100대를 유통한 혐의다. 경찰이 이번에 붙잡은 대포차 매매업자 중에는 조직폭력배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폐업 직전의 법인을 인수한 뒤 고급 외제 승용차 리스 계약을 유지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접근해, “법인 소유로 리스를 승계하겠다”고 속여 차량 19대(21억원 상당)를 받아 대포차로 넘기고 법인은 폐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운행정지 명령을 받거나 도난신고 등으로 유통하기 어려운 차량의 등록증 등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대포차 81대(54억 원 상당)를 불법 유통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매매업자들이 대포차를 렌터카로 속여 빌려준 후 차에 부착된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로 위치를 추적해 차량을 훔치기도 했고, 고급 외제차 수리업체에 넘겨 분해해 부속품으로 팔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대포차 매매업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 B씨의 4억원짜리 페라리 자동차를 찾아 돌려줬다. B씨는 방송을 통해 여러 대의 슈퍼카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B씨의 페라리는 친구 등을 거쳐 렌터카 운영자로 신분을 속인 대포차 거래업자에게 넘겨졌는데, 이 업자가 대포차를 넘기기 위해 페라리에서 GPS를 떼어냈다. ‘GPS가 떼어졌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B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GPS가 떨어진 장소로 출동해 대포차 거래업자를 검거하고, 팔리기 직전의 페라리를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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