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1.02 16:39
“무섭다고 생각할 틈도 없었어요. 생명이 제일 소중하잖아요. 구해야겠단 생각 밖에 들지 않았어요.”
지난 1일 오후 4시께 강원 춘천시 송암동 의암호에서 차량과 함께 물에 빠진 50대 여성을 구한 성준용(19)·김지수(19)·최태준(19) 학생은 앳된 얼굴로 성숙하게 말했다.
세 학생은 이날 점심식사를 한 뒤 체력훈련을 위해 학교 인근 의암호를 따라 달리다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쾅’하는 소리를 들었고 호수 뚝방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걸 본 뒤 곧장 사고 현장으로 뛰어갔다.
학생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30여명의 사람들이 발만 동동 구른 채 소양호에 빠진 차량과 함께 물속에 잠겨가는 여성 운전자를 쳐다보고 있었고 운전자는 차량 창문 틀에 앉아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수구 선수인 성준용 학생은 지체 없이 호수로 뛰어들었고 수영선수인 나머지 두 학생도 준용 군과 함께 호수로 뛰어들어 5분 사이 물에 빠진 여성 운전자를 무사히 구조해냈다.
물에 뛰어들기 전 ‘위험하니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수영선수임을 밝히고 침착하게 생명을 구해낸 학생들은 내년이면 대학 진학을 앞둔 19살 소년들이었다.
물 속에 뛰어드는 것이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성준용 학생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차량이 절반 이상 잠긴 상태였어요. 생명이 가장 소중하잖아요. 오로지 구해야겠단 생각 밖에 안 들었어요”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김지수 학생은 “주변에서 위험하다고 얘기했지만 물에 빠진 분이 더 위험한 상황이었고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 해도 저희들 선택은 똑같을 것 같아요. 학교에서 인명구조 훈련 등을 배운 경험이 있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라며 뿌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소중한 생명을 살린 학생 영웅이란 칭찬에 최태준 학생은 “영웅이라는 말은 부담스러워요. 그래도 사람의 생명을 구했으니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의 인터뷰를 지켜보던 장윤희(55) 강원체육고등학교 수영부 감독은 “아이들이 모두 의로운 마음으로 이런 훌륭한 일을 해내 감독으로서 뿌듯하다”며 “평소에도 착하고 성실한 학생들로 올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웅일 강원체육고등학교 교장도 “평소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선수로서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가르쳐왔던 것이 헛된 일이 아니었단 마음이 들어 너무나 행복하다”며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세 학생 모두에게 이번 일은 아주 소중한 경험이 됐다.
체육교사를 꿈꾸고 있는 성준용·최태준 학생은 나중에 교사가 된다면 꼭 이번 경험담을 자신의 제자들에게 알려주고 용기 있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칠 생각이다.
배영 국가대표가 꿈인 김지수 학생은 생명을 구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선수로서 더욱 열심히 훈련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구조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모두가 수영이란 기초 체육 종목을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뉴스를 보면 바다나 계곡 등에서 사고가 많이 나는데 구조 인력은 너무나 부족해요. 수난사고 발생 초기에는 분명히 쉽게 구조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많은데 수영을 못하다보니 골든타임이 지나도록 손을 못쓰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한편, 강원도소방본부는 소중한 생명을 구한 학생들에게 표창과 포상을 전달할 방침이다.
뉴시스
지난 1일 오후 4시께 강원 춘천시 송암동 의암호에서 차량과 함께 물에 빠진 50대 여성을 구한 성준용(19)·김지수(19)·최태준(19) 학생은 앳된 얼굴로 성숙하게 말했다.
세 학생은 이날 점심식사를 한 뒤 체력훈련을 위해 학교 인근 의암호를 따라 달리다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쾅’하는 소리를 들었고 호수 뚝방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걸 본 뒤 곧장 사고 현장으로 뛰어갔다.
학생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30여명의 사람들이 발만 동동 구른 채 소양호에 빠진 차량과 함께 물속에 잠겨가는 여성 운전자를 쳐다보고 있었고 운전자는 차량 창문 틀에 앉아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수구 선수인 성준용 학생은 지체 없이 호수로 뛰어들었고 수영선수인 나머지 두 학생도 준용 군과 함께 호수로 뛰어들어 5분 사이 물에 빠진 여성 운전자를 무사히 구조해냈다.
물에 뛰어들기 전 ‘위험하니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수영선수임을 밝히고 침착하게 생명을 구해낸 학생들은 내년이면 대학 진학을 앞둔 19살 소년들이었다.
물 속에 뛰어드는 것이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성준용 학생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차량이 절반 이상 잠긴 상태였어요. 생명이 가장 소중하잖아요. 오로지 구해야겠단 생각 밖에 안 들었어요”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김지수 학생은 “주변에서 위험하다고 얘기했지만 물에 빠진 분이 더 위험한 상황이었고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 해도 저희들 선택은 똑같을 것 같아요. 학교에서 인명구조 훈련 등을 배운 경험이 있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라며 뿌듯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소중한 생명을 살린 학생 영웅이란 칭찬에 최태준 학생은 “영웅이라는 말은 부담스러워요. 그래도 사람의 생명을 구했으니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의 인터뷰를 지켜보던 장윤희(55) 강원체육고등학교 수영부 감독은 “아이들이 모두 의로운 마음으로 이런 훌륭한 일을 해내 감독으로서 뿌듯하다”며 “평소에도 착하고 성실한 학생들로 올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웅일 강원체육고등학교 교장도 “평소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선수로서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가르쳐왔던 것이 헛된 일이 아니었단 마음이 들어 너무나 행복하다”며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세 학생 모두에게 이번 일은 아주 소중한 경험이 됐다.
체육교사를 꿈꾸고 있는 성준용·최태준 학생은 나중에 교사가 된다면 꼭 이번 경험담을 자신의 제자들에게 알려주고 용기 있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칠 생각이다.
배영 국가대표가 꿈인 김지수 학생은 생명을 구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선수로서 더욱 열심히 훈련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구조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모두가 수영이란 기초 체육 종목을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뉴스를 보면 바다나 계곡 등에서 사고가 많이 나는데 구조 인력은 너무나 부족해요. 수난사고 발생 초기에는 분명히 쉽게 구조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많은데 수영을 못하다보니 골든타임이 지나도록 손을 못쓰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한편, 강원도소방본부는 소중한 생명을 구한 학생들에게 표창과 포상을 전달할 방침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