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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한국의 車 전자부품 매력적"

김성민 기자

입력 : 2017.10.29 18:52

수정 : 2017.10.29 21:25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과 품질 관리를 담당하는 클라우스 제헨더 박사.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과 품질 관리를 담당하는 클라우스 제헨더 박사. /메르세데스-벤츠

“한국 부품 업체들이 가진 기술력 중 전자와 관련된 부문은 특히 매력적입니다. 한국 기업과 함께 ‘메이저리그 챔피언전’에서 야구하고 싶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카(car) 부문의 구매 및 공급 업체 품질관리 총괄인 클라우스 제헨더(50) 박사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벤츠 차 부문 이사회 임원으로, 벤츠의 모든 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총괄하며,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회장에게 직보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지난 17일 그가 총괄하는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구매부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에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참가했다. 독일 본사에서 파견된 구매부 직원들은 벤츠에 부품을 공급할 만한 우수 한국 부품 업체를 탐색했다. 실제로 벤츠 구매부는 한국전자전에서 모바일 충전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업체와 협업하는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제헨더 박사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반영해 벤츠는 커넥티드, 자율주행, 공유·서비스, 전기 구동 등 네 가지 분야를 전략적 비전으로 삼았다”며 “현재 소프트웨어와 지도 데이터 등의 서비스를 개발 중이고, 전기·전자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춘 한국 업체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속해 있는 다임러그룹은 그동안 국내 부품 업체와 협력 관계를 확대해, 현재 150여 국내 업체에서 부품을 받고 있다. 작년 규모는 총 5250억원어치였다. 작년에 국내 업체와 새로 계약한 거래액은 8960억원이다. 현재 LG전자와 SK이노베이션 등이 다임러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가 납품한 디스플레이와 나비스 오토모티브 시스템즈가 개발한 내비게이션은 벤츠 E클래스에 들어가고 있다. 한온시스템, 현담산업 등 국내 중소 부품 업체와도 협력 관계를 이루고 있다.

제헨더 박사는 “벤츠가 협력사들과 함께 써내려 온 성공스토리는 이미 130여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벤츠는 기존 공급사나 새로운 기술을 가진 협력사들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추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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