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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43년 前 수입하고 돈 떼먹은 볼보 자동차, 지금도 택시로 운영"

한상혁 기자

입력 : 2017.10.26 11:32

스웨덴이 1974년 북한에 수출하고 대금을 받지 못한 볼보 자동차들이 40여년이 지난 현재도 북한 지방 도시에서 택시로 운영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스웨덴 외교부 대변인은 “‘볼보 144’ 모델이 아직도 북한의 시골길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종종 택시로 이용된다”고 밝혔다. 볼보 ‘144’ 모델은 1966년부터 1974년까지 출시된 세단이다.
지난 7월 촬영한 북한 강원도 원산 거리에 과거 스웨덴에서 수입한 것으로 보이는 구식 볼보 차량 택시가 서 있다./AP
지난 7월 촬영한 북한 강원도 원산 거리에 과거 스웨덴에서 수입한 것으로 보이는 구식 볼보 차량 택시가 서 있다./AP
북한은 1974년 스웨덴에서 수입한 볼보(Volvo) 자동차 1000대 값 등 총 27억3200만크로나(약 3776억원)를 43년 넘게 갚지 않고 있다.

스웨덴은 서방국가로서는 이른 편인 1973년 북한과 수교했다. 수교 직후인 1974년 북한은 스웨덴에 볼보 자동차의 '볼보 144' 모델 세단 승용차 1000대, 아세아(Asea)그룹이 제작한 선박용 설비 등을 주문했다.

북한 시장 개척에 기대를 걸고 있던 스웨덴 기업들은 주문에 따라 물품을 보내줬지만, 북한은 총 6억 크로나(약 829억원) 정도였던 대금을 전혀 지불하지 않았다. 수출보험 계약에 따라 미수금은 스웨덴 무역보험위원회(EKN)로 넘어가 북한의 채무로 남았고, 지연 이자 등이 붙으면서 현재는 27억크로나(3억 3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EKN은 6개월에 한 번씩 북한에 빚을 갚으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채무 탕감 없이 북한으로부터 돈을 돌려받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1970년대 핀란드에서도 제지·기계류 등을 사들인 뒤 대금을 주지 않아 핀란드 정부에 2600만 유로(약 346억원), 핀란드 기업들에 600만 유로(약 80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도 롤렉스 시계 대금 등 북한에 받을 돈이 2억510만 스위스프랑(약 2356억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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