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0.17 09:31
수정 : 2017.10.17 09:31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 번째 모델 G70(지 세븐티)가 나왔다.
제네시스 브랜드처럼 양산 메이커에서 별도로 독립시킨 고급 브랜드의 성공 사례는 렉서스가 거의 유일하지만, 그렇게 성공한 렉서스도 유럽에서의 영향력은 미국 시장만큼은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렉서스는 후발 고급 브랜드의 성공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긴 하다.
제네시스 브랜드처럼 양산 메이커에서 별도로 독립시킨 고급 브랜드의 성공 사례는 렉서스가 거의 유일하지만, 그렇게 성공한 렉서스도 유럽에서의 영향력은 미국 시장만큼은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렉서스는 후발 고급 브랜드의 성공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긴 하다.
제네시스 G70의 차체 제원은 길이 4,685mm, 폭 1,850mm, 높이 1,400mm, 그리고 축간거리 2,835mm로 ‘중형급’에 들어간다. 국산 중형 승용차 중에서 쏘나타 뉴 라이즈의 길이 4,855mm, 폭 1,865mm, 높이 1,475mm, 축거 2,805mm 등과 비교하면, G70는 170mm 짧고 15mm 좁고 75mm 낮지만, 축거는 반대로 30mm 길다.
즉 G70는 쏘나타 보다 작지만, 축간거리는 오히려 긴 후륜 구동 승용차 이다. 이것은 다이내믹함을 추구하는 차량 콘셉트를 보여주는 제원이다.
즉 G70는 쏘나타 보다 작지만, 축간거리는 오히려 긴 후륜 구동 승용차 이다. 이것은 다이내믹함을 추구하는 차량 콘셉트를 보여주는 제원이다.
게다가 G70는 독일의 중형급 후륜 구동 세단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을 경쟁상대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겨루려는 G70 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만약 G70가 제네시스 브랜드가 아니라 현대 브랜드로 나왔다면, 정말로 훌륭한 중형 세단임에 틀림 없다. 그렇지만 대중적인 브랜드의 중형 승용차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고급을 지향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뱃지를 달면 ‘충분함’ 만으로는 부족해진다.
만약 G70가 제네시스 브랜드가 아니라 현대 브랜드로 나왔다면, 정말로 훌륭한 중형 세단임에 틀림 없다. 그렇지만 대중적인 브랜드의 중형 승용차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고급을 지향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뱃지를 달면 ‘충분함’ 만으로는 부족해진다.
물리적 퀄리티만을 놓고 본다면 G70는 BMW 3시리즈나 벤츠 C클래스와 겨뤄볼 만 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잘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저들은 물리적 퀄리티 뿐 아니라, 긴 역사에 의한 브랜드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발 브랜드 제네시스는 그걸 커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어쩌면 디자인의 창의성일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후발 브랜드 제네시스는 그걸 커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어쩌면 디자인의 창의성일지 모른다.
작년에 나왔던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는 그런 창의성을 꽤 보여줬지만, 오늘의 G70는 그런 창의성이 사실 크게 들어오지는 않는 양산차 다운(?) 디자인이다.
앞 범퍼 아래쪽의 넓은 면이 기존의 차들과 약간 다르게 만들어져 있는 게 콘셉트 카와 비슷하고 앞 펜더 측면의 부메랑이 붙어 있지만, 다른 부분들은 양산차에서 보는 그럭저럭한 이미지로 비쳐진다.
앞 범퍼 아래쪽의 넓은 면이 기존의 차들과 약간 다르게 만들어져 있는 게 콘셉트 카와 비슷하고 앞 펜더 측면의 부메랑이 붙어 있지만, 다른 부분들은 양산차에서 보는 그럭저럭한 이미지로 비쳐진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위해 전면에 적용한 크레스트 그릴은 이미 EQ900 이나 G80 등에서 공개된 디자인이어서 그런지 눈길이 오래 머물게 되지 않는다.
BMW나 벤츠, 아우디 등이 모두 라디에이터 그릴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키고 있지만, 다양한 재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도 최근에서야 쓰이고 있다는 점은 참고할 법하다.
BMW나 벤츠, 아우디 등이 모두 라디에이터 그릴로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키고 있지만, 다양한 재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도 최근에서야 쓰이고 있다는 점은 참고할 법하다.
한편으로 G70의 뒷모습은 궁금증을 준다. 역동적이고 긴 선들로 이루어진 차체 디자인과 연관성이 없는 ‘꼬불꼬불’한 선으로 디자인 된 테일 램프는 얼핏 1994년에 나왔던 현대 엘란트라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떠올리게 한다.
현대자동차는 종종 의문스러운 디자인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1994년형 엘란트라가 그랬고, 2002년형 그랜저 XG도 그랬다. 현대자동차의 디자이너들은 왜 이런 ‘L’ 형태의 테일 램프를 계속해서 붙들고 있는 걸까?
현대자동차는 종종 의문스러운 디자인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1994년형 엘란트라가 그랬고, 2002년형 그랜저 XG도 그랬다. 현대자동차의 디자이너들은 왜 이런 ‘L’ 형태의 테일 램프를 계속해서 붙들고 있는 걸까?
G70 뒷모습 콘셉트가 엘란트라 페이스 리프트 모델의 오마주 일 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에서 보여준 창의적 디자인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한 급 위의 준대형 차들 가운데의 제네시스 G80를 타보면 적어도 시각적으로는 동급의 수입차 보다는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른바 ‘가성비’, 즉 가격 대비 좋은 차를 지향하는 콘셉트 인데, G70가 동급의 수입차와 엇비슷한 가격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한 급 위의 준대형 차들 가운데의 제네시스 G80를 타보면 적어도 시각적으로는 동급의 수입차 보다는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른바 ‘가성비’, 즉 가격 대비 좋은 차를 지향하는 콘셉트 인데, G70가 동급의 수입차와 엇비슷한 가격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돈을 뛰어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급을 추구하는 G70의 국내 시판 가격은 BMW 3시리즈나 벤츠 C클래스와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격 정책은 현대차의 자신감 일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소비자들이 이 정도 액수의 돈을 주고 수입차 대신에 ‘후륜 구동 쏘나타(?)’를 사도록 하려면 정말로 ‘한방’ 날리는 무언가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런 가격 정책은 현대차의 자신감 일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소비자들이 이 정도 액수의 돈을 주고 수입차 대신에 ‘후륜 구동 쏘나타(?)’를 사도록 하려면 정말로 ‘한방’ 날리는 무언가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틀림 없이 G70의 미국 시판 가격은 국내보다는 퍽 저렴할 것이다. 미국에서 그런 저렴한 가격에 BMW 3시리즈나 벤츠 C 클래스와 비슷한 품질의 차로서 소비자에게 다가설 것이고, 그런 마케팅은 효과적일 것이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그런 가격이 아닌 입장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 무엇’, 혹은 고급 브랜드로써의 ‘한 방’ 모두가 쉬운 건 아니다. 그렇지만 고급 브랜드에게는 품질 이외의 그 무엇이 필요한 건 틀림 없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그런 가격이 아닌 입장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 무엇’, 혹은 고급 브랜드로써의 ‘한 방’ 모두가 쉬운 건 아니다. 그렇지만 고급 브랜드에게는 품질 이외의 그 무엇이 필요한 건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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