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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글 前 BMW 디자인 총괄, 자동차 디자이너들에 ‘쓴소리’..왜?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 2017.09.18 16:45

수정 : 2017.09.18 16:45

BMW 디자인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던 자동차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이 최근의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에 대한 날선 비판을 가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뱅글은 17일(현지 시각)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익숙한 디자인을 만드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있다”고 지적했다.

뱅글은 지난 1992년부터 2009년까지 BMW의 디자인을 총괄해온 인물로, 5시리즈(E60), 7시리즈(E60), 6시리즈(E63) 등의 디자인이 그의 손을 거쳤다.

그는 “그들이 뛰어난 실력을 가진 디자이너들이란건 인정하지만 그들에게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을 수 없다”며 “자동차 디자이너는 변화와 신선함을 갈망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뱅글은 이와 함께 “그들은 우리가 해왔던 일들을 조금 비트는 데에만 익숙할 뿐 브랜드의 역사를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가 몸담아온 BMW의 디자인에 대한 간접적 비판이 아니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뱅글의 이러한 비판은 자동차 디자인이 점차 일관되고 보수적인 스탠스만을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는 BMW에 근무하며 BMW 디자인에 일대 혁신을 주도했는데, 그가 7시리즈와 5시리즈에서 선보인 ‘뱅글부트(Bangle Butt)' 조형은 이후 다양한 럭셔리 세단들의 디자인에서도 벤치마킹된 디자인 포인트로 꼽혀왔다.

그는 “자동차 디자인의 이러한 흐름은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순결의 둘레를 씌우는 것과 같다”며 “이는 제대로 된 방법도 아니며 미래를 위해선 그래서도 안된다”고 꼬집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의 관념을 탈피하고 있는 전기차 업체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테슬라로 대표되는 미국·중국계 스타트업들은 최근 다양한 전기차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뱅글은 “그들은 자동차 회사가 아닌 제조업의 관점에서 파생된 회사”라며 “기술적 측면에서 전기차를 이해하고 있을지 몰라도 자동차의 디자인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뱅글은 2009년 BMW를 퇴사한 이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크리스 뱅글 어소시에이츠’라는 자동차 디자인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후 삼성전자와 디자인 프로젝트 계약을 통해 가전제품 디자인에도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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