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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자율주행 시스템 ‘슈퍼크루즈’..국내에는 적용 어려운 이유는...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 2017.09.15 02:21

수정 : 2017.09.15 02:21

캐딜락이 내년 중 CT6에 탑재할 예정인 첨단 반 자율주행 시스템 ‘슈퍼 크루즈’는 국내 시장에 적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그 이유가 주목된다.

김영식 캐딜락 총괄사장은 1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캐딜락하우스 서울’에서 가진 CT6 터보 출시회에서 “슈퍼크루즈는 가장 진보한 자율주행 시스템이지만 당분간 국내 시장에는 적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슈퍼크루즈 시스템에 응용되는 고정밀 지도는 국내법상 외국으로 반출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슈퍼크루즈는 캐딜락이 개발하고 있는 레벨 3 수준의 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차체에 부착된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 및 GPS 데이터와 정밀 라이다(LiDAR) 매핑 데이터를 적용한 주행 보조 시스템이다.

특히, GPS와 라이다 데이터를 사용한 반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 업계에서 최초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향후 업데이트 등을 통해 스티어링 조작이 필요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는게 캐딜락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러한 시스템을 선보이는건 당장에 어렵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슈퍼크루즈 시스템에는 안전운전을 보장하기 위한 고정밀 지도 데이터가 내장되는데, 축척 비율이 높은 지도 데이터는 국가 보안시설 노출 우려 등을 이유로 해외 반출이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지도 반출 문제는 이전에도 논란을 빚어왔다. 삼성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를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 구현하는 ‘안드로이드 오토’는 서비스 제공자인 구글이 정부와 지도 반출 문제로 갈등을 빚음에 따라 국내 서비스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나이언틱이 개발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 또한 게임의 기반이 되는 구글 지도 반출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나 나이언틱 측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 목적으로 개방된 지도 데이터를 접목해 국내에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아우디폭스바겐 등 많은 브랜드들이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규제 개선 가능성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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