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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는 ‘도박’..신용기관 美 무디스 ‘우려’ 표명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입력 : 2017.08.17 11:39

수정 : 2017.08.17 11:39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테슬라의 ‘도박’에 우려를 표했다.

무디스는 14일(현지 시각)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공개한 자료와 함께 테슬라가 발행한 회사채 18억 달러(한화 약 2조 440억 원)에 대한 투기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자료를 통해 “모델 3의 출시가 테슬라의 신용등급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크게 증가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는 모델 3의 흥행 유무가 테슬라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모델 3는 3만5천 달러(한화 약 3천9백만 원)의 판매가격을 지닌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로, 완전 충전시 354km/h의 주행거리를 보이며, 정지 상태에서 96km/h 가속하는데 5.6초가 소요된다.

모델 3는 공개 초반 사전예약 40만대를 돌파하며 관심을 모았다. 예약 수량은 한때 51만 8000대 수준까지 치솟았는데, 최근 사전 예약 수량은 45만 5000대 수준으로 떨어지며 약 6만 3000건 이상의 예약이 취소됐다.

국내 기준 모델 3 예약 고객들은 2018년 말경 인도가 가능하다는 게 테슬라 측의 설명이다. 테슬라는 올해 말 매주 5000대 생산체계를 확립하고, 오는 2018년경 연간 50만대 생산 규모가 가능할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무디스는 테슬라의 리스크에 대해 우려했다. 테슬라가 독점적 지위를 가진 기술력이 없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밖에도 폭스바겐, 애플 등 잠재적 테슬라의 경쟁 상대들이 아직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은 또 다른 위협 요인으로 풀이된다.

생산 지연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테슬라 모델 S와 모델 X는 출시 이후 약 10개월 이상의 출고 지연현상을 빚은 바 있다. 특히, 모델 X는 모델 S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임에도 1년 이상의 지연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편,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모델 3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뤄낼지는 업계 초미의 관심사”라면서도 “테슬라가 지닌 장점들은 기술적으로 해결될 문제여서 회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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