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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 “지각 변동은 없었다!”..티볼리 ‘지존(至尊)’ 인정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입력 : 2017.08.01 17:44

수정 : 2017.08.01 17:44

역시 쌍용차 티볼리였다. 지각 변동은 없었다. 티볼리는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지존(至尊)이었다.

1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내수시장에서 쌍용차 티볼리는 총 4479대가 판매돼 국내 소형 SUV 중 가장 많이 팔렸다.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차 코나는 3145대가 판매되는데 그쳐 2위를 기록했으며, 르노삼성 QM3 1379대로 3위를 나타냈다. 이어 기아차 스토닉 1342대,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 1282대 순을 보였다.

쌍용차 티볼리는 올해들어 7월까지 총 3만3103대가 판매돼 올해 누적대수에서도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쉐보레는 트랙스는 총 1만63대, 르노삼성 QM3는 총 7573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지난 2013년 1월 한국지엠이 쉐보레 트랙스를 내놓으면서부터 형성됐다. 그해 12월 르노삼성이 QM3를, 2015년 1월에 쌍용차 티볼리가 가세하면서부터 붐이 일었다는 평가다.

이처럼 소형 SUV 시장은 현대기아차가 빠진 ‘마니너 3사’만의 놀이터로 불렸는데,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이 진출하면서부터 지각 변동이 예상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코나를 통해 소형 SUV 시장을 단숨에 접수하겠다는 당당한 태도였지만, 7월의 티볼리 판매대수에 크게 밀리면서 자존심이 상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는 코나 출시회에서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차를 몰고 무대에 오르는 등 공을 들였다.

현대차 측은 코나의 사전계약 대수가 1만대를 훌쩍 넘긴 상태인 만큼 오는 8월 소형 SUV 시장에서 티볼리의 판매대수를 제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현대차는 올해안에 내수시장에서 2만6000대의 코나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기아차 역시 스토닉이 경쟁 모델에 비해 탄력적인 주행성능을 지닌 것이 강점이라며 디젤 모델만 내놨으면서도 한달만에 1300여대가 판매된 건 어느정도 만족스럽다는 수치라는 계산이다.

기아차는 국내 디젤 SUV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제시한데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가솔린 모델을 투입해 소형 SUV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은 QM3의 고급스러움과 디자인에서의 우위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판매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QM3는 지난 5월 열린 ‘데일리카 디자인 어워드’에서 국내 소형 SUV 세그먼트 중 최우수 디자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QM3는 유럽시장에서 24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소형 SUV 세그먼트에서는 베스트셀링카로 떠올랐다. 유럽에서는 품질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다만, 생산 물량 공급 문제로 내수시장에서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르노삼성이 해결해야 할 몫이다.

이처럼 국내 소형 SUV 시장은 티볼리를 중심으로 QM3와 트랙스가 무대를 장식해 왔는데,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이 가세하면서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됐다.

완성차 업체들은 서로 힘겨운 혈투를 벌여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소비자들은 차를 고르는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진 만큼 여유있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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