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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히스토리] 미국을 대표하는 고급차..링컨 컨티넨탈의 디자인 역사는...

데일리카 김송이 기자

입력 : 2017.07.28 15:20

수정 : 2017.07.28 15:20

미국 포드의 고급 브랜드인 링컨은 지난 1917년 탄생 이후 ‘아메리칸 럭셔리 카(American Luxury Car)’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했다. 최근에는 주행성능을 끌어올리고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하면서 링컨은 혁신적인 고급차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링컨을 처음 만든 이는 윌리엄 듀란트와 GM을 공동 설립한 헨리 리랜드(Henly Leland)로, 자동차 부품회사로 캐딜락을 설립해 운영해 온 리랜드는 듀란트와 함께 GM그룹을 설립했다. 지난 1915년 이들은 V8 엔진을 개발해 실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리랜드는 1차 세계 대전 당시 항공기 엔진 회사를 설립해 군수업체로 변신을 도모했으나, 비행기 엔진 제작을 원하던 리랜드와 자동차만을 고집한 듀란트의 대립으로 결국 리랜드가 캐딜락을 떠나게 됐다.

이후 리랜드는 자동차 엔진을 다시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자신이 가장 존경했던 링컨 대통령의 이름을 따 1917년 링컨 자동차 회사(Lincoln Motor Company)를 정식 설립했다. 리랜드는 1922년 포드에 링컨 브랜드가 편입된 후 줄곧 포드의 럭셔리카를 담당했으며, 링컨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인 컨티넨탈(Continental)을 통해 고급차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완성하게 된다.

■ 1930년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의 탄생

링컨 컨티넨탈은 지난 1938년 헨리 포드의 아들인 에드셀 포드 CEO가 파리 여행 중 유럽차들을 보며 받았던 영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E.T. 그레고리 당시 수석 디자이너에게 “휴가 때 내가 타고 다닐 수 있는 차를 만들어달라”며 “내가 본 유럽차들처럼 디자인 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 차는 ‘유럽풍’이라는 의미를 지닌 ‘컨티넨탈(Continental)’이라는 차명을 얻게 된다.

컨티넨탈은 당초 에드셀 CEO의 개인차량으로 제작됐으나, 플로리다를 달리는 에드셀의 차를 보고 사람들은 열광했고 이를 계기로 양산형이 만들어지게 된다.

1930년대의 컨티넨탈은 깔끔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으로 링컨의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창출해 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링컨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칭했으며, 뉴욕 모던 아트 뮤지엄 역시 ‘탁월한 디자인의 차로 칭한 첫 번째 자동차 브랜드’로 링컨을 꼽았다.

■ 1950년대, 극적인 변화를 통해 제시한 럭셔리의 기준

링컨의 극적인 변화를 이끌었던 지난 1950년대에 컨티넨탈 마크 II는 링컨의 새로운 룩을 제시했다. 사각형 안의 네 꼭지 별모양 링컨 배지 디자인부터 정제된 아름다움을 단순하고 우아한 라인에 담아낸 컨티넨탈 마크 II는 당시 세기에서 가장 아름답고 영향력 있는 자동차로 평가됐다.

영화제작사 워너브라더스는 ‘세기의 미인’으로 알려진 당대 최고의 할리우드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자이언트’ 출연을 결정한 후 사파이어처럼 파랗게 빛나는 그녀의 눈동자 컬러를 닮은 블루컬러의 컨티넨탈 마크 II를 선물하기도 했다.

■ 1960년대, ‘올해의 디자인 상’을 수상한 최초의 자동차

명성 높은 미국 산업디자인협회에서 올해의 디자인상을 받은 최초의 자동차인 1961년 뉴 컨티넨탈은 가운데 문이 열리는 4도어 하드탑 또는 컨버터블 모델이었다. 뉴 컨티넨탈은 당시의 화려함과는 대조적으로, 불필요한 장식보다는 실루엣의 아름다움과 심플함에 초점을 두는 디자인적 차별화로 링컨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새롭게 연출하게 된다. 뉴 컨티넨탈의 디자인은 이후 많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었고 자동차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 1980년대, 링컨의 획기적인 변화

링컨은 1980년대에 또 다른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게 된다. 1984년 컨티넨탈 마크 VII는 개인용 럭셔리 쿠페 부문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으며, 뉴 컨티넨탈은 링컨 최초의 전륜구동차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 1995년에 링컨은 9세대 컨티넨탈을 소개했는데, 판매 부진에 따라 이를 마지막으로 링컨은 지난 2002년 컨티넨탈의 단종 계획을 발표했다.

■ 2000년대,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의 귀환

14년 만에 돌아온 링컨의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은 어디서나 빛을 발하는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링컨의 엠블럼을 재해석한 링컨 시그니처 그릴, 프리미엄 LED 헤드램프의 전면부터 차체를 타고 유려하게 흐르는 측면의 보디라인과 일자형 LED 테일램프는 링컨 고유의 우아함과 모던함으로 완성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여기에 버튼을 가볍게 터치하는 동작만으로도 차 문을 쉽게 여닫을수 있는 e-랫치도어, 30가지 방향으로 시트의 세부 조절 및 탑승자의 신체 굴곡과 몸무게에 맞춘 최적화된 세팅을 제공하는 30-웨이 퍼펙트 포지션 시트(30-Way Perfect Position Seats)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통해 링컨은 혁신적인 고급차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새롭게 제시한다.

링컨은 올 뉴 컨티넨탈에 대해 “링컨 올 뉴 컨티넨탈은 브랜드 가치인 콰이엇 럭셔리를 가장 잘 반영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상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실용성을 강조하는 일본차, 달리기 위해 만드는 독일차라고 특징을 구분한다면, 편안하고 안락한 인상을 주는건 미국산 고급승용차의 특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며 “링컨 컨티넨탈의 내외관 디자인은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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