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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불러 '위기탈출 회의'… 노조는 6년 연속 파업 향한 전초단계 돌입

김성민 기자

입력 : 2017.07.18 19:03

해외 판매 부진에 허덕이는 현대·기아차가 해외 법인장들을 불러 위기극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 반면 현대·기아차 노조는 파업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어 부진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 명은 지난 12~18일 서울 양재동 본사와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 등에서 지역별 상반기 실적 점검과 하반기 판매 전략 등을 논의하는 '해외법인장 회의'를 진행했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7월과 12월 두 차례 해외 법인장을 모아 이 같은 회의를 하고 있다. 전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주재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중심으로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과 미국 시장의 부진이 집중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 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반 토막 나는 등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차 상반기 해외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 감소한 185만3559대이고, 기아차 역시 9.8% 줄어든 106만4381대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자율주행차·친환경차 등 미래차 경쟁력 강화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하반기에 현지 전략형 SUV NU(프로젝트명)와 K2 크로스를 출시해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기아차 노조는 파업을 위한 전초 단계에 들어섰다. 이미 파업을 가결한 현대차 노조는 이날 1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일단 휴가 전(7월 31일~8월 4일)까지는 파업을 하지 않고 사측과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노조는 일단 20일 쟁의대책위 출범식 집회는 예정대로 연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8월 중순쯤 파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조도 이날 파업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전체 조합원의 72%로 파업을 가결했다. 기아차 노조가 파업하면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6년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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